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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개발로 강원도에 개방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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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행정구역은 82년이래 평양특별시·개성 직할시·황해남북도·평안남북도·강원도·양강도·자강도·함경남북도 등 11개 지역으로 편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북한의 개방추세와 더불어 금강산 개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강원도부터 시작하여 지역별로 북한을 개관해 나가기로 한다.
북한의 강원도는 원산시를 행정중심지로 하여 1개시 16개군(천내·문천·안변·통천·고성·금강·창도·회양·고산·법동·판교·이천·철원·평강·금화·세포)으로 구성된다.
46년 9월 함남에 속했던 원산시·문천군·안변군을 편입시키고 도청 소재지도 철원에서 원산시로 옮기면서 북한의 강원도는 지역행정 단위로서 틀을 잡았다.
강원도의 동부지역은 금강산(1638m)을 비롯, 해발 평균 1천m 이상인 태백산맥이 차지한 반면 주요평야지대는 이의 서쪽으로 몰려 「안변 30리벌」로 유명한 안변벌·그리고 남강벌·고성벌·통천벌 등이 손꼽힌다. 그러나 경작지는 도면적의 14%, 논 경작지는 이의 32%에 지나지 않는다.
해안에는 려도·신도 등 60여개의 섬과 갈마각·장아대끝·수원단·원산만·송전만 등의 해안 굴곡이 있고 총석정과 폭 40∼1백m의 모래사장이 발달된 원산 송도원 등의 명소가 이름 높다.
주요 하천으로 덕지강·전탄강·남강·임진강·북한강, 그리고 자연호수로 삼일포·금호·동정호·시중호 등이 있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8∼11도이며 해안과 내륙지대 사이의 기온차가 크다. 지형상의 특징에 따라 금강산의 동쪽 지역에는 주로 봄철에 「금강내기」「새바람」과 같은 특이한 바람이 분다. 「금강내기」는 몹시 건조하여 대기온도를 39도 이상 올리기도 한다.
주요 교통망으로는 철도에 강원선(고원∼평강), 청년이천선(세포∼평산), 고암선 (옥평∼고암) 등이 있다. 강원선은 평양등 서부지역과 함흥·청률 등 동해선 지역을 연결하는 동맥이다. 도로는 78년에 개통된 평양∼원산간 고속도로와 원산∼통천∼고성, 원산∼고산∼세포∼평강, 고산∼회양∼김화, 회양∼금강산, 원산∼법동∼판교∼이천, 평강∼이천∼지하리 사이 등의 간선도로가 있다.
또 원산·통천·고성 등의 항구를 증심으로 김책∼흥남∼청진∼신포가 연결되고 원산항은 대외관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강원도의 주요 유물·유적 가운데 유점사·신계사·장안사·석왕사 등은 6·25때 소실된 뒤 일부는 복구되었고 금강군의 표훈사·정양사·장안사 3층탑·금장암 사자탑·보덕암·거성(철원) 철관산성 (문건) 등이 알려져 있다. 강원도는 금·납·아연·수정·니켈·활석·석탄 등의 채굴업이 활발하며 원산시를 중심으로 문천군·천내군 일대는 「원산공업지구」 를 형성한다.
이 공업지구는 금속·기계·선박·건재·경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문평 제련소, 문천 기계공장, 원산원동기 공장, 6월4일 차량 공장 (종업원 4천여 명의 철도차량 공장으로 북한 최대규모), 원산조선소 (종업원 3천명으로 북한 최대), 충성호 뜨락또르 공장, 천내리 시멘트 공장 등을 안고있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객차·화차·냉동차등 철도차량, 명사심리호 버스 및 농촌탁아소 어린이용 버스, 어선용 원동기, 통풍기, 강우기, 펌프, 통신기계 및 문평 제련소의 납·아연·조동·전기동·전기은 등이 있다.
이밖에 경공업으로 원산의 방직·편직·제화·신문용지·수산물가공·식품, 금화·고산의 의류, 창도·고산의 창호지, 고성의 참대일용품, 세포·판교의 털가죽 제품, 옥평의 도자기 공예품, 안변의 요업공장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공업에서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공업시설 1천4백94개소 가운데 강원도 소재는 6·5%인 97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지방 행정구로선 가장 면적이 작은 개성직할시의 54개소, 내륙 산악지역인 양강도의 61개소에 이어 낮은 수치다.
한편 강원도의 수산업은 북한의 수산업 발전에서 큰 의의를 가진 것으로 기술된다.
원산·통천을 주요 수산기지로 하여 명태·도루메기·가자미·청어·낙지·송어 등을 주로 잡는다.
또 원산·통천·고성 앞바다에 천해양식 기지를 형성하여 굴·미역·다시마·조개를 생산하고 시중호·동정호 등의 호수와 저수지에서 잉어 등 담수어 양어도 활발하다.
교육시설로서 강원도 내에는 농업대학·경제대학·수산대학·의학대학·사범대학·교원대학·공산대학 등의 대학들과 공업·농업·건설·철도·의학·체육·예술분야의 고등전문학교가 설치되어 있다.
6·25당시 미군의 공습과 함포 사격으로 완전한 폐허로 돌아갔던 원산시는 전후 집중적인 복구사업을 거쳐 강원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휴양 및 항구도시로 변했다.
특히 북한의 개방 추세에 따라 북쪽의 신의주, 서쪽의 남포와 함께 동쪽의 원산은 국제항구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한 금강산이 국제관광지역으로 개발이 구체화될 경우 원산과 강원도 지역은 북한에서 개방의 바람이 가장 먼저 닿는 지역으로 될 것이다. <전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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