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아마존 손보겠다는 트럼프···주가 2%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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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마존의 반독점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자 아마존의 주가가 2% 이상 떨어졌다.

아마존에 구글ㆍ페이스북 포함 #반독점 제재땐 회사 쪼개질 수도 #WSJ, 아마존 두번째 본사 분산

5일(현지시간) HBO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반독점 제재 여부를 매우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악시오스 기자가 “반독점을 말하나”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고, 다시 “아마존에 대해서인가”라는 질문에 “세회사 모두”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세 회사는 아마존을 포함해 구글과 페이스북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을 해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반독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아마존이 우체국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를 타깃으로 한 질타였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CEO. [AFP=연합뉴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CEO. [AFP=연합뉴스]

여기에 설립자들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구글과 페이스북까지 끼워넣어서 선거 이후에 손봐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이들 회사의 소재지가 대부분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를 거쳐 반독점 제재를 받게되면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야하는 비운을 맞을 수도 있다. 이들 회사들이 반드시 막아내야할 절체절명의 순간이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악시오스의 마이크 알렌 편집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조사에 매우 진지하다”며 “그는 이를 오랫동안 지적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회사를 포함한 기술주 대부분이 뉴욕증시에서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아마존은 전장에 비해 2.27% 급락한 1627.80 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편 아마존은 두 번째 본사 건물(HQ2)을 두 개 도시에 나눠 설립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의 크리스털 시티, 텍사스주 댈러스, 뉴욕 등이 최종 후보지로 거론돼 왔으며, 이 가운데 두 개 도시를 골라 HQ2를 분산 설립한다는 것이다. 각각 2만5000명이 들어가 근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마존이 두 곳에 HQ2를 나눠 건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더 많은 기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두 번째 본사 사옥 건립 지역을 두고 장고를 거듭해왔으며, 미국 전역에서 유치희망 지원서를 받았다.

아마존은 이르면 이번 주내 HQ2 관련 최종발표를 할 수 있다고 WSJ이 전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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