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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신토불이 친환경 농산물로 심신 건강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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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자연에서 나온 농산물의 속성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빛과 물 그리고 토양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농산물은 저마다의 유전자 지도에 따라 다양한 색과 맛, 모양을 띠게 되며 이런 다양한 개성은 영양소가 되어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이도경 채식요리연구가

신토불이(身土不二)는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 제 땅에서 생산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뜻이다. 땅에서 자란 식물의 영양 에너지는 사람의 몸에 들어와 동화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체질과 성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땅의 고유한 특성과 속성을 발현시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 농산물은 합성 농약과 화학비료 및 항생제, 항균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축·임업 부산물의 재활용을 통해 농업 생태계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면서 생산한 농·축·임산물을 말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기르려면 우선 땅이 살아 있어야 하고 지렁이·무당벌레 등과 서로 공생해야만 건강한 수확물을 만들 수 있다.

체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의 약 90%가 음식을 통해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재배할 때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맛과 향도 좋다. 또 영양 함량이 높으며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아 신선도가 오래 간다. 특히 호박은 농약에 민감한 채소이기 때문에 유기농 호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1월 제철 농산물은 배추와 무다. 예로부터 ‘겨울의 밭 양식’이라고 해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하는 것은 미리 김치를 담가 채소가 나지 않거나 부족한 겨울에 먹기 위해서다. 제철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바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정크푸드의 잦은 섭취로 청소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기 식습관은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청소년기의 극단적 행동이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영양 결핍이 중요 원인일 수 있다.

자손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건강한 땅에서 자란 친환경 농산물의 섭취’를 권한다. 조금 비싸고 모양도 예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따라 사람의 몸과 마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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