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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모공엔 프라이머, 수염 자국엔 파운데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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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실러를 잡티 부분에만 소량 발라주고 픽서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여성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테지만 남성에겐 외계어처럼들릴 것이다. 화장에 도전해보곤 싶지만 메이크업의 처음 단계인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 고르기부터 쉽지 않다. 처음부터 욕심 내지 말고자신에게 맞는 핵심 화장 팁만 알아두자. 초보 그루답터를 위해 연령대별 남성 메이크업의 핵심과 노하우를 최대한 쉽게 준비했다.

그루답터 따라잡기

[20대] 각질 정리, 모공 지우기로 피부톤·피부결 살려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20대는 피부 상태가 좋아 피부 결만 정돈해도 인상이 한결 깔끔해진다. 피부 결 미남이 되고 싶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각질’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각질도 심해진다. 무리하게 각질을 없애기보다 잠들기 전 마스크팩으로 수분을 공급해보자. 아무 준비도 못 한 채 아침을 맞았다면 로션으로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화장을 하다가 유독 건조한 부위가 발견되면 그곳에만 로션을 잠시 발라둔다. 그다음 휴지로 로션을 닦아내고 화장을 마저 한다. 들뜨던 화장이 자석처럼 밀착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스 ‘퓨어 래디언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나스 ‘퓨어 래디언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둘째는 ‘모공’ 지우기다.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은 남성은 피지가 나오는 구멍인 모공이 크다. 모공이 크면 마치 운석이 떨어져 파인 땅처럼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오히려 모공 사이에 끼고 균일하게 발리지 않는다. 이땐 피부의 요철을 완화시키는 ‘프라이머’를 바르면 좋다. 아주 소량을 모공이 눈에 띄게 큰 부위에만 얇게 발라야 한다. 이후 파운데이션을 바를 땐 모(毛)가 짧고 단단한 화장용 붓(브러시)을 사용해 조금씩 얇게 펴 바르면 모공 커버에 효과적이다.

[30대] 저유분 파운데이션 발라 얼굴 잡티·수염 자국 가려

톰 포드 뷰티 ‘톰 포드 포 맨 컨실러’

톰 포드 뷰티 ‘톰 포드 포 맨 컨실러’

잦은 야근으로 상해버린 피부를 화장으로 만회하려는 욕심이 생길 수 있다. 피부 화장은 최대한 얇게 하고 눈에 띄는 잡티와 수염 자국을 커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남성들은 사용하기 편한 묽고 가벼운 파운데이션, 스틱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제품은 잘 발라지도록 하기 위해 유분이 많이 첨가됐다. 제품에 유분이 많으면 번들거리는 부위부터 순차적으로 지워져 얼룩이 진다. 따라서 유분기가 적고 커버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제품은 다소 뻑뻑하고 두껍게 발릴 수 있어 항상 소량을 여러 번에 나눠 발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남성 메이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 중 하나는 수염 자국 커버다. 자연스러운 커버를 위해서는 파운데이션을 수염 부분을 뺀 얼굴에 바른 후 손이나 브러시에 남은 정도로만 쓱쓱 문질러준다. 다른 부위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땐 모가 풍성한 브러시를 사용한다.

[40대] 유색 립스틱 발라 닦아낸 뒤 무색 립밤 바르면 생기 넘쳐

마몽드 ‘팡팡 헤어 섀도우’

마몽드 ‘팡팡 헤어 섀도우’

40대는 얼굴에 부분적으로 생기를 더하기만 해도 10년은 젊어 보인다. 나이 들며 거무스름하게 변해버린 입술과 어느덧 세기 힘들 정도로 많아진 새치가 주요 관리 대상이다. 사실 40대 남성에게 립스틱은 파운데이션보다 심리적 문턱이 높다.

하지만 앵두같이 빨갛고 반짝이는 입술을 만들 필요는 없다. 오랜 세월 흡연으로 거무튀튀해진 입술을 본래의 색으로 돌려놓는 정도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색이 있는 립스틱·립글로스를 입술에 얇게 발라준다. 5분 정도 지난 다음 휴지로 제품을 닦아내고 색이 없는 립밤을 고루 바른다. 혈색이 좋아 붉은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입술이 완성된다. 시중에 파는 립스틱 색이 너무 진하다면 원하는 색상으로 립스틱을 만드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머리 숱 적거나 새치 생기면 스펀지 같은 퍼프로 흑색 칠…헤어 마스카라로 부분 염색

동안의 비결은 풍성하고 검은 머리다. 숱이 없는 머리와 하얘진 머리카락도 메이크업으로 간단하게 가릴 수 있다. 스펀지처럼 생긴 퍼프를 톡톡 쳐서 색을 칠하는 헤어 섀도(흑채) 제품과 하얘진 머리카락만 부분적으로 염색하는 헤어 마스카라를 이용한다. 핵심은 자신에게 잘 맞는 색상을 골라야 한다는 것. 조금만 다른 색상을 골라도 매우 어색해 보일 수 있어 주의한다.

남성의 얼굴 고민 해결하는 화장법

화장이 금세 지워진다면= 피부 결점을 보완하는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싶은데 화장이 자꾸 지워져 고민일 수 있다. 밖에서 수정 화장까지 하기엔 아직 시선이 부담스럽다. 지속력을 높이려면 화장 단계부터 신경 써야 한다. 파운데이션은 스펀지를 사용해 얇게 두드려 바른다. 여러 층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여러 번 발라야 오래 간다. 파운데이션까지 마친 후에는 투명 파우더 제품을 덧발라 유분을 잡아준다. 모가 길고 풍성한 브러시로 얼굴 전체를 스치듯 쓸어준다.

각진 얼굴이 고민이라면= 얼굴용 섀도 제품으로 턱을 날렵하게 만들면 된다. 어두운 색상으로 그림자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색상은 붉고 노란 계열은 피하고 자연스러운 회색빛을 선택한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은 모가 짧고 단단한 브러시를 사용하면 경계선이 생길 수 있다. 초보자는 모가 길고 숱이 풍성한 브러시를 사용해야 자연스럽다. 둥그런 모양으로 브러시를 돌려주며 목 부분부터 귓불까지 올라가면 된다.

뚜렷한 눈매를 원한다면= 티 나지 않게 눈 화장을 하는 건 꽤 어렵다.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는 티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은은하게 음영을 넣을 수 있는 아이섀도를 활용하면 좋다. 색상은 피부보다 살짝 어두운 갈색이나 와인색이 자연스럽다. 여성처럼 눈두덩 전체를 바르지 않고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정도가 좋다. 눈매가 훨씬 선명하고 또렷해질 것이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각 업체 제공도움말=박도경 에스쁘아 메이크업프로팀 프로아티스트, 박민경 쓰리스토리 도산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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