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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학생기자 리포트 - "외국인 친구, 다양한 활동, 영어 실력 다 잡았죠"

중앙일보

입력

세인트클레어에서 2주 동안 같은 반이었던 대구외고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가운데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임성은 학생기자다.

세인트클레어에서 2주 동안 같은 반이었던 대구외고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가운데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임성은 학생기자다.

안녕하세요, 소년중앙 독자 여러분! 저는 소중 학생기자 1기였던 임성은입니다. 저는 지금 대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데요. 지난 여름방학의 특별한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대구외고는 매년 1학년 학생들에게 해외 문화 체험의 기회를 줘요. 미국·영국·중국·일본 4개국 중 한 곳을 선택하는데요. 저는 영미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영국에 가기로 했어요. 영국에서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말에 무척 기대되고 들떴습니다. 방학이 시작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지난 7월 22일에 저는 런던으로 향했죠. 런던 히스로(Heathrow) 국제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곧장 옥스퍼드(Oxford)로 갔어요.

2층 버스가 다니는 옥스퍼드 시내의 모습.

2층 버스가 다니는 옥스퍼드 시내의 모습.

여러분은 ‘영국 옥스퍼드’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옥스퍼드 대학교를 생각할 겁니다. 그만큼 학업 분위기가 강한 ‘대학 도시’인데요. 저는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옥스퍼드에 있는 세인트클레어(St. Clare’s) 어학원에서 지냈습니다. 옥스퍼드는 평화로운 마을이었어요. 커다란 2층 버스를 볼 수 있고,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자동차가 빽빽하게 서 있는 교통체증은 없는 곳이었죠. 이곳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모여 함께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은 일주일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첫 주에는 과학, 둘째 주에는 회사 경영을 배웠어요. 또 영국에 대해 알아가는 수업도 있었죠. 그저 의자에 앉아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수업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예를 들어 과학 수업에서는 친구들과 수업 내용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고요, 회사 경영 수업에서는 직접 거리에 나가 옥스퍼드에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건물이기도 한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옥스퍼드 대학교 건물이기도 한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어요. 영어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수업을 따라가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됐고, 저절로 실력이 늘어난 것 같아요. 전에는 몰랐던 유용한 표현들도 쓸 수 있었죠. 외국인 선생님께서 기본적인 문법부터 자주 틀리는 발음까지 세세하게 도와주신 덕분이기도 해요.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아르헨티나·스페인·독일·러시아·중국·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어요.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언어를 쓰는 친구와 친해지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외국 친구 만들기의 첫걸음은 그냥 도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말을 할 때 ‘문법을 틀리면 어쩌지’ ‘발음이 이상해서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틀려도 좋으니 먼저 다가가서 말하세요. 저는 조금이라도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보이면 옆에 앉아서 말을 걸었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언어와 문화를 알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이제는 외국 친구와 대화를 나눌 용기가 생겼죠.

과학에 관한 강연도 들었다.

과학에 관한 강연도 들었다.

수업이 없을 땐 야외 활동도 많이 했어요. 옥스퍼드 마을을 돌아다니며 기념품도 사고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죠. 옥스퍼드 대학교 투어를 가서 영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이 만찬을 가졌던 식당에도 가봤습니다. 또 화려하면서도 긴 역사를 가진 블레넘 궁전과 런던 시내 투어도 했고요. 날씨가 우중충하고 다리는 아팠지만, 한번쯤 보고 싶었던 런던 아이와 베이커 가를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더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2주라는 짧은 시간은 금방 지나갔어요. 겨우 친해진 것 같은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었습니다. 지금도 영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아름다운 영국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재밌는 추억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글·사진=임성은(대구외고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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