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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월드컵 베팅' 대박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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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스포츠토토 게임 참가자들이 예상 스코어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관전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제공]

독일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외 스포츠베팅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본선 출전 32개국의 우승 가능성과 16강 진출 가능성, 그리고 매치별 베팅 결과를 내보내고 있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잉글랜드-프랑스전 때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업체들은 독일 월드컵을 맞아 또 한번 활황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베팅 업체인 ㈜스포츠토토도 바쁘다. 일단 월드컵 경기를 대상으로 매치 게임(한국 경기)과 더블 매치(제3국 간 경기) 게임을 발매한다. 스포츠토토 측은 월드컵 기간에 회차당 평소 A매치 경기의 두 배인 40여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승국을 맞힌 참여자 중 5커플을 추첨해 소속 대륙을 여행할 기회도 주며,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때는 전국의 메가박스 영화관에 1만5000명을 초대해 공동 응원전도 벌인다.

국내에 스포츠베팅이 도입된 것은 2001년 10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www.sportstoto.co.kr)가 '스포츠토토'란 이름으로 발매를 시작했다. 초기엔 국내 축구와 농구만을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2004년 야구.배구.골프.씨름으로 대상 종목을 확대했고 발행 횟수도 90회(2001년)에서 1000회(2005년)로 늘어났다. 2002년 133만 명이었던 참여 인원은 2003년 294만 명, 2004년 1442만여 명, 지난해에는 6445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특히 독일 월드컵의 영향으로 축구토토게임의 참여 인원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2000여만 명으로 예상돼 전체 참여자 수는 8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축구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영세하다. 베팅 횟수와 대상 종목, 게임 방식 등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의 지난해 매출이 4500여억원인 데 비해 영국은 10조원이 넘는다. 유럽에서는 게임과 함께 베팅을 즐기는 축구문화가 정착돼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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