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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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값이 천장을 모르고 계속 뛰어 오르고 있다.
소값이 오르니 송아지 값도 덩달아 오르고 마치 아파트 값이 오르면 매물이 자취를 감추듯, 가격이 오르자 농민들이 출하를 기피, 더 가격이 뛰는 반복양상을 빚고있다.
11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산지 소값은 10일 현재 큰 수소(4백kg기준)가 1백86만1천원으로 사상최고가격을 기록, 2백만원선을 육박하고 있다.
이는 소값 파동으로 산지 소값이 최저수준을 나타냈던 지난86년 95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올 들어서도 지난 연초 1백79만6천원에서 한달남짓 사이에 6만5천원이 뛰었다.
소값이 오르니 송아지 값도 오름세를 지속, 수송아지도 98만1천원으로 1백만원대로 넘보고있다.
이처럼 산지 소값이 오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 사육두수(작년 말 2백3만9천마리)가 계속 줄어 수요를 메우지 못하는데다 ▲가격상승을 기대한 농촌에서의 출하기피현상 ▲그리고 수입쇠고기가 정육상태로만 도입돼 갈비·꼬리 등 부위별 수급 불균형으로 한우쇠고기 수요가 줄고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점 등을 설치 쇠고기가격 2원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입쇠고기의 상당수가 정육점 등에서 한우쇠고기로 둔갑, 쇠고기 판매가격은 내리지 않아 소값을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도 소값 상승에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값의 급등은 당장은 사육농가에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문제는 현재 미국·호주 등이 GATT에 우리의 쇠고기수입 제한문제를 제소해놓고 있어 여기서 패소하는 경우 쇠고기수익의 전면 자유화로 소값 폭락이 우려되고 그런 사태까지는 안간다 해도 사육두수의 증가로 올가을 이후에는 가격하락이 불가피, 한차례 소값 파동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농림수산부관계자는 최근의 소값 상승은 설날(구정)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도 있다고 밝히고 『올해부터는 쇠고기수입방법을 지내 상태로 전환, 미국에서 수익한 고급육 지육이 시중에 방출되는 이달 중순쯤부터는 부위별 수급불균형 현상이 해소돼 소값이 고개를 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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