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투표-동서·세대차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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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금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신임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어느쪽에 투표하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비교적 나이가 많을수록 신임 쪽에, 젊을수록 불신임 쪽에 투표하겠다는 층이 두텁고, 지역간에도 동·서차이가 확연하다.
중앙일보사가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중앙SVP를 통해 실시한 전국전화여론조사결과「신임 쪽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50대 이상 53.5% △40대 53.2% △30대 49.2% △20대 42.4% 순인 반면 불신임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20대 29.8% △30대 18.8% △40대 16.9% △50대 이상 10.1%의 역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 (62.5%) 를 선두로 제주 (60%) 강원 (57.9%) 부산 (53.9%) 인천 (53.8%) 서울 (53.4%) 경상 (47.8%) 의 순으로 신임 쪽이 높은 반면 불신임 쪽은 광주 (68.4%) 를 선두로 전라 (24.2%) 서울 (21.6%) 제주 (20%) 등이 전국응답률보다 높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56.2%), 대졸 이상 (54%) 이 신임 쪽에 지지가 많았으며 불신임 쪽에는 유난히 대학재학생 (47%) 이 많았다.
신임투표와 노 대통령의 임기를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세대간·지역간 차이가 드러났다.
신임파 임기를 결부시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쪽은 20대가 26.9%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반면 투표결과만 국정에 반영하자는 임기연계 반대는 40대 (73.6%) 에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로는「신임-임기연계론」이 광주 (4%) 전라 (24.3%) 서울·인천 (모두 23.7%) 충청 (22.8%) 순이었으며,「연계반대론」은 제주 (87.5%) 대구 (85.7%) 부산 (75.8%) 인천 (71.1%) 강원 (70%) 서울 (69.5%) 의 순이었다.
국회 광주·5공특위의 종결여부를 놓고는 계속적인 국회조사활동을 원하는 쪽은 △20대 34.4% △30대 26.5% △40대 19.9% △50대 이상 22.9% 등으로 대체로 젊은 층일수록 지지가 많은 반면, 빨리 매듭짓자는 쪽은 40대가 70.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사태발생지인 광주에서 오히려 빨리 매듭짓자는 의견이 70%로 월등히 높아 주목을 끌었고 강원 (75%) 과 대구 (67.3%) 도 비슷한 추세였다.
5공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50대이상 33.2%, 40대 30.8%, 30대 28.9%, 20대 18.1%) 검찰수사종결로 국회조사활동도 매듭짓자는 의견이 많았던 반면 젊을수록 (20대 44.6%, 30대 37.2%, 40대 27.6%, 50대 26.8%) 특검제를 도입, 재수사할 것을 희망했다.
특히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졸이하 17.7%, 중졸 37.9%, 고졸 33.7%, 대졸이상 41.6%, 대재 54.1%)
최규하·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방식에 대해서는 나이가 젊고 (20대 68.7%, 30대 54%, 40·50대 39.9%) 학력이 높을수록 (국졸 36.9%, 중졸 45%, 고졸 51.8%, 대졸이상 59%, 대재 78.8%) 직접증언방식에 지지를 보냈다. 간접증언방식은 40대 (34.7%) 와 고졸 (33.2%) 및 대졸이상 (33.1%) 의 학력자에 많았다.
지역별로는 직접증언은 광주 (70%) 전라 (66.3%) 서울(56.6%) 등에서, 간접증언은 인천 (38.5%) 경기 (33.3%) 대구 (30.6%) 에서 많았다.

<조사방법>전국남녀 1천명 대상 무작위로 전화인터뷰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시·도별 인구비에 따라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
연령별로는 20대 26%, 30대 28.2%, 40대 21.6%, 50대이상 24.2%였으며 학력별로는 국졸 19.1%, 중졸 17.3%, 고졸 36.7%, 대졸이상 18%, 대학생이 8.5%였다.
전화소유 가구만이 대상이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중·상류층 여론에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뢰도 95%. 오차한계는 ±3.1%. <문창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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