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정권이 돌아왔다…끝내기 투런포로 SK 승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펑펑펑펑펑펑. 집중력이 높은 가을야구에서 양 팀 통틀어 홈런만 7방이 터졌다. 가장 마지막 홈런은 9회 말에 '가을야구 사나이' 박정권(SK 와이번스)이 터뜨린 끝내기 투런포였다.

박정권이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권이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10-8로 이겼다.

1회부터 홈런 폭죽이 터졌다. '거포' 최정이 1회 말 2사에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3회 초 2사 주자 3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넥센이 1-1로 따라왔다.

팽팽한 접전은 4회 말에 깨졌다. 1사 주자 2,3루에서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SK가 3-1로 역전했다. 이어 김강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려 5-1로 달아났다. 결국 브리검은 4회를 마치고 내려갔다.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4차전까지 파죽지세였던 넥센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SK처럼 홈런으로 맞붙었다. 5회 초 송성문이 추격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1사 1루에서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송성문은 준PO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활약하면서 현재 타격감이 물올랐다.

다시 SK가 힘을 과시했다. 5-3으로 앞선 5회 말 2사 주자 2, 3루에서 바뀐 투수 안우진을 상대한 김성현이 3구째 직구(시속 147㎞)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기록했다. 다시 점수는 8-3으로 벌어졌다.

홈런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성문이 7회 초에 또 김광현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100구를 넘긴 김광현은 다소 힘이 떨어져보였다. 그 기회를 송성문이 놓치지 않았다. 7회 초 무사 주자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려 5-8까지 따라갔다. 송성문에게만 홈런 2방을 맞은 김광현은 6이닝 동안 106개를 던져 8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이 끌어올린 넥센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5-8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주자 1,2루에서 바뀐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제리 샌즈가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샌즈의 홈런으로 경기는 8-8 원점으로 돌아갔다.

끝내기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는 박정권. [연합뉴스]

끝내기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는 박정권. [연합뉴스]

그리고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 9회 말 1사 1루에서 나왔다. 박정권이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7회 대타로 나왔던 박정권은 뜬공에 그쳤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홈런을 날려 진정한 '가을 남자'임을 보여줬다. 박정권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