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축구 독일 월드컵 D- 11 … 평가전 치른 프랑스·스위스 전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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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월드컵 G조에서 한국의 둘째(6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와 셋째(24일 오전 4시) 상대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첫 상대인 토고는 물론 이들의 벽도 넘어야 한다.

이들이 28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프랑스의 상대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 스위스의 상대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였다. 모두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다.

프랑스는 멕시코를 1-0으로 이겼고, 스위스는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비겨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약점도 보였다. 프랑스는 예상했던 대로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한 템포 저하가 뚜렷이 보였고, 스위스는 골키퍼와 측면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노쇠한 프랑스

프랑스에는 지네딘 지단, 릴리앙 튀랑(이상 34),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35), 마켈렐레, 도라소(이상 33) 등 30세를 넘긴 선수가 많다. 경기를 지켜본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멕시코에 공간을 많이 내줬는데,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에 공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월드컵은 더운 6월에 벌어지기 때문에 노장이 주축을 이루는 프랑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전력의 핵 지단은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동작이 느려졌고 활동량도 많지 않았다. 프랑스는 지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단의 활동폭이 좁아진다면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프랑스는 개인기에서 한국을 압도한다. 그러나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체력과 스피드에서 프랑스를 압도할 수 있다. 박지성.김남일.이을용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허리에서의 압박이 먹힌다면 의외의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

▶탄탄하지만 느린 수비, 스위스

스위스의 수비는 탄탄하다. 포백(four back)은 경기 내내 일정한 간격과 폭을 유지했다. 좌우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함으로써 포백과 함께 철옹성을 쌓았다. 그러나 포백의 왼쪽을 담당하는 마냉은 이영표처럼 오버래핑을 자주 함으로써 빈 자리를 노출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한 최경식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1m85cm의 장신인 마냉은 무게 중심이 높고 순간 동작이 느리다. 이천수가 빠른 발을 활용해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스위스의 또 하나 약점은 역시 골키퍼다. 주전 골키퍼 추베르뷜러가 불안하지만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1-0으로 리드하다 코트디부아르에 허용한 동점골도 골키퍼가 너무 앞으로 나왔다가 상대가 머리를 넘긴 슛에 당했다. 하재훈 협회 기술위원은 "수비의 잘못이라기보다 골키퍼의 실수였다"고 판단했다.

스위스는 '스위스 시계'가 상징하듯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스위스의 수비를 흔들어 놓으려면 다른 경기보다 중거리슛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게 기술위원들이 제시한 해법이다.

파리=이충형 기자, 바젤(스위스)=이해준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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