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러시아 "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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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러시아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26~27일 미국 워싱턴 근교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AP통신 등과의 회견에서 "러시아는 파병을 포함해 이라크 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미국과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과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파병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국적군을 누가 지휘하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미국이 지휘권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한 뒤 "중요한 점은 이 같은 과정에 유엔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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