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나와서 대기업 다니는 게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하나요. 50·60대 기성세대들도 살아보니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요즘 아이들도 남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기보다 본인이 만족한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장웅상 서경대 실용음악과 학과장 #중학생 때부터 올인하는 경우도 #다양한 음악 경험 갖춘 학생 뽑아
장웅상(사진) 서경대 실용음악과 학과장은 “실용음악과 입시 열풍은 K팝이나 한류 열풍과 분명 맞닿아 있지만 업(業)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며 “한 번뿐인 내 인생,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싶다는 게 그런 변화”라고 말했다. 장 학과장은 음악전문방송 엠넷(Mnet)에서 편성본부팀장 등 PD 경력을 지니고 있다.
- 보컬 전공 경쟁률이 621대 1로 다른 전공에 비해 유독 높다. 이유가 뭔가.
- “아무래도 보컬이 밴드 등의 중심이다. 요즘 가수가 청소년들의 선망 직업이어서 여기에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요즘 열 집이 모이면 그 중 한 두 집엔 실용음악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출산 시대에도 실용음악 지원 인원은 줄지 않는다.”
- 입시 경쟁도 대단하다.
- “80·90년대엔 동네마다 미술학원 있었지만, 지금은 실용음악학원 간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요즘엔 중학교 때부터 입시에 올인하기도 한다. 입시에서 주로 나오는 1~2개 곡을 6개월 이상 집중적으로 연습해 도전한다.심사위원들도 입시에 단련된 학생들이 아니라 음악적 경험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학생을 뽑으려 한다.”
- 어떻게 가르치나.
-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재학 중 스튜디오 레코딩이나 뮤직 프로덕션 능력도 갖추게 한다. 동시에 40명이 녹음할 수 있는 녹음연습실, 92개의 1인 연습실, 대학로 공연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4년 간 마음껏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한다.”
- 졸업 후 미래가 장밋빛은 아닐텐데.
- “대중이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레벨로 올라가는 건 어느 분야나 쉽지 않다. 개인 창작자나 아티스트로서 삶이 고단한 것도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도 이걸 모르고 오는 게 아니다. 다만 보컬이나 작곡은 세대교체라는 게 가능해서 뜰 수 있는 틈새가 있다. 이에 비해 연주자로서 삶은 더 어렵다.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20~30명이 국내 레코딩 세션 등을 꽉 잡고 있어 신규 진입 자체가 힘들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