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대통령 '영어 공부 삼매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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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어 공부에 푹 빠졌다.

푸틴 대통령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공식.비공식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루 30분 정도 영어공부에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오는 24~29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푸틴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전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미에 앞서 열린 미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영어가 재미있어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해 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제 영어가 중국어나 이탈리아어처럼 낯설게 느껴지던 단계는 지났으며, 웬만한 생각은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은근히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4시간여 동안 계속된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영어통역이 자신이 한 말을 빠뜨리고 전달하지 않았다며 몇 번을 지적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대결하기보다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친미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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