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더불어 사는 지혜 가르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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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IQ(지능지수)도 EQ(감성지수)도 아니다. 이젠 자녀의 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를 높이는 교육을 하라."

최근 'NQ로 살아라'(김영사 刊)라는 책을 낸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김무곤교수가 한국의 부모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NQ란 새로운 네트워크 사회에서 서로 함께 잘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공존의 능력을 의미한다. 얼핏 주변사람을 관리하고 줄과 '빽'을 잘 잡아야 성공한다는 처세술처럼 보이지만 김교수는 "NQ는 처세술과 정반대"라고 말한다.

"처세술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NQ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자격을 가늠해 보는 잣대"라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연락하기 등이 김교수가 드는 네트워크 마인드의 예.

때문에 NQ의 또 다른 이름은 '행복지수'다. 즉 주위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남을 배려하며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것.

그렇다면 NQ가 왜 자녀교육에 중요할까?

김교수가 책에서 소개한 근대 일본의 선구자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예는 이 같은 질문에 간접적으로 대답한다. 사카모토는 현대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카모토는 자신의 공을 타인에게 돌리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먼저 인정해 주었으며 많은 사람을 후원해 주었다.

이 같은 높은 공존지수로 그는 자신이 이루려 했던 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김교수는 "21세기는 연줄의 시대가 물러가고 네트워크 사회가 됐다"며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고 어떤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아이로 키울 것"을 권했다.

그가 제안하는 NQ를 높이는 첫걸음은 신문을 읽히라는 것. 신문을 통해 세계와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기르며 타인의 말과 생각을 인정할 줄 알게 된다고 김교수는 설명한다.

또한 ▶좋은 어른을 자주 만나게 할 것▶내 아이의 친구와 친구가 될 것▶아이에게 후원자를 만들어 줄 것▶남을 위해 땀흘리게 할 것▶큰 목소리로 먼저 인사하게 할 것 등도 NQ를 높이는 기술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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