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여종업원 집에 보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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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성남=김영석기자】경기도 성남시 중동일대 유흥업소주인 50여 명은 18일 오후9시쯤 성남시 중동1070 명월관 (주인 유희영·55) 에 모여 인신매매조직을 통해 고용된 여종업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의했다.
업주들은 이와 함께 이들 종업원들에게 체불된 급여를 즉시 지급하고 업주들에게 진 빚은 탕감시켜주기로 했다.
업주들은 또 인신매매조직에 의한 종업원 알선을 일체 거부하고 인신매매단이 나타나면 경찰에 즉각 신고하는 한편 경찰의 인신매매조직에 대한 수사에도 최대한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성남시 중동일대에는 모두 60여 개의 유흥·윤락업소가 영업중이며 현재 이들 업소에 고용된 2백여 명의 여종업원들 가운데 20여 명이 인신매매조직을 통해 고용된 종업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이에 따라 인신매매조직을 통해 지난해 10월 고용된 B업소 장모양(22) 을 이날 오후 돌려보낸 데 이어 19일 4명을 추가로 귀가시키는 등 본인들이 원할 경우 모두 돌려보내기로 했다.
업주들의 이 같은 결의는 지난16일 성남시 중동 거북집(주인 김영옥·41·여) 등 두 군데 유흥업소에 있던 김모양(22) 등 2명이 탈출, 서울 노량진 경찰서에 인신매매로 끌려갔다며 이들 업주들을 고발해 김씨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된 후 중동일대 유흥가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자 업주들이 자체정화에 나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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