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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측근'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 실종…中 당국 연행설

중앙일보

입력

중국 출장에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해진 멍 훙웨이 인터폴 총재. [AP=연합뉴스]

중국 출장에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해진 멍 훙웨이 인터폴 총재. [AP=연합뉴스]

 중국 공안 출신의 국제기구 인터폴 수장이 중국 방문길에 실종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종된 멍훙웨이(孟宏偉·64) 인터폴 총재는 2014년 부패혐의로 낙마·수감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발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출장 나섰다 행방묘연…프랑스 경찰 조사 착수 #SCMP "중국 당국 조사 중"…저우융캉 세력 숙청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경찰은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최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멍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 출장을 간다면서 프랑스 리옹의 집을 나선 이후 연락이 끊겼다. 프랑스 경찰은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기초조사를 벌였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멍 총재가 중국 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딘가로 끌려갔으며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터폴도 이날 브리핑에서 멍 총재 실종 관련 보도를 인지했다면서도 "이 문제는 프랑스와 중국 당국이 다룰 사안으로 더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조원 부패 혐의로 숙청된 저우융캉.

18조원 부패 혐의로 숙청된 저우융캉.

인터폴(Interpol)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약칭으로 리옹에 본부가 위치해 있다. 멍훙웨이는 2016년 11월 4년 임기의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그는 중국 공안당국 2인자인 부부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엔 국가해양국 부국장과 국가해경국 국장 자리까지 겸한 공안 실세였다.

그러나 그를 발탁·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이 낙마한 뒤 조만간 숙청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지난해부터 돌았다. SCMP는 멍 총재가 중국 공안 홈페이지에 아직도 부부장 직함으로 올라있지만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부부장직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을 땐 중국의 인터폴 장악 전략이라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반부패 사정을 내세우며 열을 올리는 해외 도피 사범 검거가 사실상 반체제 인사 탄압이며 여기에 인터폴이 악용될 수 있다는 의혹이다. 인터폴은 1914년 창립 이래 줄곧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주도해 왔고 중국은 1984년 가입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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