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과용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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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살 빼기 위해 여성들 가운데 널리 복용되는 이뇨제·변비완화제 등을 장기복용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약물중독으로 숨졌다.
의학계에선 이런 약품을 장기 복용할 경우 수분탈증과 전해질 이상증세 등으로 숨질 우려까지 있다고 경고 해왔으나 여성들 사이에 날씬해지기 위해 유행처럼 이들 약품을 복용, 문제가 되어왔다.
14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청담동114의2 신영선씨(51·사업) 집에서 신씨의 막내딸인 전 국가대표 싱크로나이징 수영선수 소지양(19·K대국문1)이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 송정옥씨 (47)가 발견했다.
송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쯤 소지양이 심한 복통과 함께 구토를 해 누워있게 한 뒤 3시간쯤 후 저녁식사를 하게 하기 위해 방에 들어가 보니 체육복차림으로 반듯이 누워 숨져 있 었다는 것.
소지양은 고교시절인 85년11월부터 1년 동안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해왔으며 대학진학과 더불어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체중이 급격히 불어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뇨제등 체중 감소 약을 과다 복용해 왔었다는 것.
경찰은 최근 소신양이 약물을 복용 9kg이나 살이 빠졌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소지양이 복용한 약은 살 빼기 위해 여성들 사이에 널리 복용되는 이뇨제와 변비완화제로 장기복용 할 경우 전해질대사에 이상을 초래, 심하면 생명을 빼앗길 수 있는 것으로 의학계에선 경고해 왔었다.
▲연세대의대 윤방천 교수(가정의학과)=이뇨제의 오랜 복용은 저칼륨증을 유발, 심장의 박동을 억제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변비완화제는 몸 안의 수분을 고갈시켜 쇼크사를 가져올 수도 있다.
▲서울대의대 서정돈 교수(내과)=일본 단식원 같은데서도 걺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하다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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