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여학생이 모두 앞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달 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뉴시스]

지난 달 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뉴시스]

현재 대학 1학년생들이 치른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압도하는 현상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남학생이 더욱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학도 문·이과 모두 여학생이 앞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을 본 53만1327명의 국어, 수학(가·나형) 성적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을 모두 앞섰다. 절대평가로 치러져 등급만 제공되는 영어의 경우도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문과(국어+수학나)의 경우 여학생의 총점 평균(199.6점)이 남학생(193.7점)보다 5.9점 높았고 이과(국어+수학가)도 여학생(198.1점)이 남학생(193.5점)보다 우위였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는 여학생(100점)이 남학생(95.5점)보다 4.5점 높았다.

 수학의 경우 가형은 여학생(98.1점)이 남학생(98점)보다 0.1점이, 나형은 여학생(99.6점)이 남학생(98.2점)보다 1.4점 높았다. 전년도의 경우 가형은 남·여 학생이 동점이었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여학생은 8.3%인 반면, 남학생은 7.1%였다.

수능 D-50일인 지난 달 2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험생 학부모 등 불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D-50일인 지난 달 2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험생 학부모 등 불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고와 여고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여고는 수학 가형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남고보다 우수했다. 남고는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만 여고를 앞섰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남학생이 두각을 보이던 수학에서 여학생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건 2012학년도부터였다. 특히 문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나형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높아진 것은 ‘쉬운 수능’ 경향과 여학생의 학습 스타일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여학생의 수학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쉽게 나올 경우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학을 가장 잘하는 최상위권 학생 비율은 여전히 남학생이 높다. 수학 1등급 비율은 남학생(가형 4.1%, 나형 6.2%)이 여학생(각각 2.2%, 5.8%)보다 모두 높다. 반면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수학은 물론 전 영역에서 높았다. 남학생은 상대적으로 중간층이 옅은 대신 최상위권과 최하위원에 많이 분포돼 있다. 여학생은 2~4등급 중상위권이 두터운 게 특징이다.

 학교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과 1등급 학생 비율이 높았다. 또 졸업생(재수생 이상)은 고교 재학생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좋았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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