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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유은혜, 장관 자격 출석” 한국당 “정기국회 등 보이콧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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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임명 강행 초읽기 #국감 앞두고 정국 경색 가능성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문 대통령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 기한을 1일로 정해 요청한 배경은 4일로 예정된 사회분야 대정부질문 일정 때문”이라며 “시급한 교육 현안 등을 앞두고 유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자격으로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대통령은 재송부를 요청한 이후 국회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4일 국회에 유 후보자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전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르면 2일, 늦어도 3일에는 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송영무 국방·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임명 때도 보고서 채택과 무관하게 임명을 강행했다.

유 후보자의 임명은 국회 상황을 더욱 경색시킬 가능성이 크다. 1일부터 대정부 질문, 10일부터는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유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와의 협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임명이 강행된다면 의원총회 등을 소집해 정기국회 보이콧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선물받은 풍산개 ‘송강(수컷·왼쪽 사진)’과 ‘곰이(암컷)’를 동물 검역 후 지난달 27일 인수했다고 밝혔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선물받은 풍산개 ‘송강(수컷·왼쪽 사진)’과 ‘곰이(암컷)’를 동물 검역 후 지난달 27일 인수했다고 밝혔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풍산개 선물=청와대는 이날 “지난 18~20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며 “검역을 마치고 27일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18일 목란관 환영만찬 때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산개 2마리는 대통령 관저에서 지낸다. 이들은 ‘송강’과 ‘곰이’라는 북한이 붙여준 이름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입양견 ‘토리’와 원래 기르던 풍산개 ‘마루’ 등 총 4마리의 반려견을 기르게 된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

강태화·성지원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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