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음악이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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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음악계는 공산권연주단체·연주가들의 내한공연이 러시를 이룰 것 같다. 지난해 올림픽을 계기로 공산권 예술교류의 물꼬가 트이자 올해는 공산권의 대표적 연주단체·연주가들이 잇따라 초청되고 있다.
또 공산권뿐 아니라 서방세계의 정상급 연주단체·연주가들도 대거 몰러들어 올해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무대를 이룰 전망이다.
올해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인 공산권 교향악단은 소련의 레닌그라드 필과 모스크바 필을 비롯, 체코의 슬로바크 필·프라하 심퍼니, 유고의 자그레브 필, 동독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이다. 연주가로는 헝가리 피아니스트 「나지·페터」를 비롯해 소련 출신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브·부닌」, 바이얼리니스트「기돈·크레머」등이 한국을 찾아오며 헝가리의 유명한 실내악단 프란츠 리스트실내악단도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소련의 볼쇼이 오페라단과 발레단의 내한공연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서방세계에서도 뉴욕필(미국)과 몬트리올 심퍼니(캐나다) 등 세계정상급교향악단과 비아노바(프랑스)·하겐 (오스트리아) 현악4중주단 등이 내한한다. 또 피아니스트「클라우디오·아라우」「폴·바두라-스코다」, 챌리스트「줄리앙·로이드·웨버」 「폴·토르틀리에」, 바이얼리니스트 「슐로모·민츠」, 성악가 「엘리·아엘링」, 기타리스트「줄리앙·브림」등 세계 정상의 연주가들도 속속 몰려든다.
올해 내한 공연할 연주단체가운데 음악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소련의 레닌그라드 필하머닉 오케스트라.
이 교향악단은 명실상부하게 소련 최고의 악단으로 손꼽히며 베를린 필·비엔나 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는 10월 일본 순회공연에 이어 한국을 찾아와 슬라브 음악의 진수를 들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소련교향악단으로 첫 내한해 돌풍을 일으켰던 모스크바 필도 6∼7월중에 다시 찾아올 예정.
체코 필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체코의 슬로바크 필이 12월 내한하며 프라하 심퍼니도 11월 하순 내한할 움직임이다.
또 지난해 자그레브 무용단을 파견했던 유고도 대표적 교향악단인 자그레브 필을 보내 오는 3월 예술의 전당에서 첫선을 보인다.
세계 최점의 역사를 가진(1743년 창단) 동독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자「쿠르츠·마주르」)도 12월 중순 내한공연이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의 상해교향악단도 교섭중이다.
공산권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손꼽히는 볼쇼이오페라단은 오는 7월 초청 돼 「무소르그스키」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오는 10월 내한해 발레 『지젤』전막을 공연할 예정.
이처럼 올해는 공산권의 대표적 연주단체·연주가들이 잇따라 몰러들 예정이지만 대부분은 아직 초청 교섭중이라 사정에 따라 일부 공연은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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