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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결정됐지만, 거침없는 두산 베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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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에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9회 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87승(46패)을 거둔 두산은 남은 11경기에서 3승을 더 거두면 90승이 된다. KBO리그 역사상 90승을 넘어선 팀은 둘 뿐이다. 2000년 현대가 양대리그로 펼쳐진 2000시즌 131경기에서 91승2무40패를 기록했고, 두산이 2016년 93승1무50패로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타 치고 있는 박건우. 양광삼 기자

안타 치고 있는 박건우. 양광삼 기자

8-8 동점인 9회 말 1사에서 허경민이 상대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때려 1루로 나갔다. 허를 찌르는 내야안타를 내준 이보근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최주환이 몸에 맞는 볼로 어느새 1사 주자 1,2루가 됐다. 결국 투수는 김상수로 교체됐다. 그러나 김상수는 박건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가 안타를 허용했다.

홈런 1위 두산 김재환은 시즌 44호 아치를 그렸다. 5-2로 앞선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안우진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김재환은 40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홈런 2위 박병호(넥센),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격차를 4개로 벌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고른 활약을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어제 오늘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솔직히 연장까지 가기 싫었다. 끝내기 안타가 드물어 오늘은 꼭 치고 싶었다. 감독님이 선수 전 미팅에서 긴장이 풀리면 다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우승이 결정됐지만, 안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5위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6위 LG 트윈스와 7위 삼성 라이온즈가 전부 졌다. KIA는 최하위 KT에게 2-9로 졌다. LG는 SK전에서 8회 말 나주환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해 2-5로 패했다. 삼성도 한화를 상대로 4-8로 지고 고개 숙였다. KIA와 LG, 삼성의 승차는 2경기다. 5위 싸움 분수령은 27~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LG의 2연전이다. KIA가 전부 승리한다면 5위 고지 점령에 유리해질 수 있다.

프로야구 전적(26일)

▶KIA 2-9 KT ▶LG 2-5 SK ▶NC 7-10 롯데
▶삼성 4-8 한화 ▶넥센 8-9 두산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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