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우 교수. [신인섭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2/a4fe82fe-c899-44ec-a64d-35eec73f576a.jpg)
오상우 교수. [신인섭 기자]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가 한국 농촌 지역의 비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가 비만 통계에서 읍·면 지역의 비만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서였다. 통계만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한국의 비만은 이미 저소득층, 농촌 지역 비만율이 높아지는 선진국형으로 자리잡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대책도 선진국형으로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실태 파악을 시작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 #농촌의 주요 문화생활 TV 시청 #끝없는 먹방 가이드라인 있어야
- 비만 양상은 선진국형이라는데 실제로 정책당국자들은 농촌의 비만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
- “한국은 1998년부터 비만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불과 20년 만에 선진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비만 양상이나 그에 따른 후유질병 양상도 그렇다. 너무 빨리 변해서 사회가 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는 게 맞다.”
- 지금 농촌 비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 “일단 섬 지역이 유독 비만율이 높다는 점이다. 원래 비만 요인은 환경적 영향이 절대적이다. 환경을 연구해야 한다. 서해와 호남 섬 지역은 비만율이 높은데 비해 거제도 지역은 오히려 낮은 편이다. 양 지역을 비교해 환경과 습관의 차이를 밝히고, 섬 지역의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 필요가 있다.”
- 농촌비만의 습관을 들여다 본 걸로 아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 “농촌은 지역마다 모두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특징은 도시의 경우 부유한 계층은 비만관리를 잘하는 편인데, 농촌은 부유층도 비만을 방치한다는 것이다. 술을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대도시에선 남의 시선을 의식해 외양을 가꾸는데, 농촌은 외양에 관심이 없다보니 비만에도 관심이 없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낮은데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고, 시골까지 파고든 배달 문화, 칼로리 높고 싼 인스턴트 음식과 과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등 이유가 많다. 게다가 TV 시청이 주요 문화생활인데 TV에선 끝없이 극단적 먹방이 펼쳐진다.”
- 지난번 비만대책이 나왔을 때 먹방 모니터링을 놓고 시끄러웠는데 먹방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나.
- “TV에서 흡연, 폭력 등은 규제하지 않나. 먹방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이젠 건강한 먹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에선 유명 요리사가 저소득층 아이들이 하루 식비로 쓸 수 있는 규모로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드는 먹방이 인기다.”
양선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