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1년뒤 총선 출마? 유은혜는 끝까지 즉답 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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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1년짜리 장관’ 논란에 휘말렸다. 야당 의원들이 유 후보자에게 다음 총선 출마 여부를 물었지만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여당 의원 조차도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에게 2020년 4월 총선 출마 여부를 질문했다. 단명 교욱부장관으로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다.

그러자 유 후보자는 “지난 1년 동안 교육 문제에 관한 여러 혼란이 있었다. 정책조정 조율 능력이나 경험, 소통 공감 역량들이 이번에 제가 지명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나온 1년짜리 장관이란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야 한다.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총선 출마하면 이거야말로 경력 관리용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이번에도 “국무위원 임기는 인사권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장관직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제게 총선이란 기회가 주어질지도 의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딸 위장전입 문제만 “송구하다”고 밝혔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이 “교육 분야 수장이 되실 분으로서 자녀 위장전입 이력이 있다는 건 어떻게 해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 후보자가 남편 회사의 사내이사를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은 겸직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질타했지만 “어떤 금전적 관계도 없었다”며 맞섰다. 유 후보자는 “해당 보좌관은 의원실에서 일한 뒤부터는 남편 회사와의 어떤 금전 관계도 없었고 사실상 퇴사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야당의 의혹 제기는 대부분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거들었다. 박용진 의원도 “출처가 불분명한 소득 8500만원 보도나 학교 앞에서 속도위반을 했다는 보도 등이 있는데 야당의 마구잡이 검증이 우습다”고 야당을 꼬집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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