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키즈] '난 커다란 털북숭이 곰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커지고 힘이 세지기를 바랄 때가 많다. 폴란드 작가 야노쉬는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꼭 집어낸다. '난 커다란 털북숭이 곰이다'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 "수리수리 마수리, 난 털북숭이 곰이다"라고 외치고 집 밖으로 나간 한스의 이야기.

친구를 데리고 가겠다며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수업을 하지 말라고 하고, 시내로 나가 교통 경찰의 모자를 빼앗아 쓰고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자동차들을 모두 세운다.

어른들은 커다란 곰으로 변한 한스가 무서운지 모두 고분고분 따른다. 아이가 어른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을 좌지우지하는 상황, 바로 아이들의 환상이 이뤄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