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김현장씨 등 53명 농성벌이다 경찰에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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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과천·안양=김영석 기자】양심수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며 24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 후생관 지하 민방위대피소에서 철야 농성중이던 장기표·김현장씨 등 사면석방자와 재야단체회원 등 53명(남자32명·여자21명)이 25일 오후7시20분쯤 경찰에 모두 연행, 안양·안산·광명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집시법·공무방해·폭력행위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다.
장씨 등 농성자들이 모두 연행되자 문익환·김근태씨 등 민가협회원 30여명이 이에 항의, 25일 오후9시쯤 안양경찰서에 몰려가 『양심수 석방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후11시30분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장씨 등 53명은 교도소 안의 공안사범 불평등 대우시정 등을 들어 법무부장관 면담을 요구하다 과천종합청사 박해준 관리소장의 요청으로 수원지검 박태규 검사의 지휘로 1천여명의 경찰이 투입, 몸싸움을 벌인 끝에 연행됐다.
안양경찰서에 연행된 김현장씨(45) 등 5명은 머리와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 이날 오후8시 안양중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김씨는 진료를 거부하고 있으며 연행자들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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