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에서 납치된 외국인 인질은 60여 개국 439명이라고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질실무그룹'이 18일 밝혔다. 피랍자는 터키.요르단.미국.레바논.이집트.네팔 순으로 많았다. 그동안 잡혔던 외국인 인질의 65%는 살아 돌아왔다. 탈출에 성공하거나, 조건 없이 또는 몸값을 내고 풀려나거나 구출된 경우다. 18%는 목숨을 잃었고, 17%는 계속 인질로 잡혀 있거나 행방을 알 수 없다. 인질들은 개인 사업자와 회사원이 16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운전기사(63명).언론인(39명).민간단체 직원(23명) 순이었다.
인질실무그룹의 에릭 라이 국장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이라크인 인질이 외국인보다 훨씬 많아 하루에 5~30명이 잡혀 간다"며 "무슬림이나 파병국 여부에 관계없이 이라크는 '실종의 나라'가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