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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한껏 취향 살려 완성한 슬라임…갖고 놀기 더 좋네요

중앙일보

입력

김정연(왼쪽)·배지영 학생기자가 최근 인기인 슬라임 카페를 찾아 슬라임 만들기를 체험했다.

김정연(왼쪽)·배지영 학생기자가 최근 인기인 슬라임 카페를 찾아 슬라임 만들기를 체험했다.

쫀득쫀득 말랑말랑 푹신푹신 뽀드득뽀드득.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몇 년 전 시작된 액체괴물·슬라임 열풍이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지기는커녕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튜브 스타들도 한 번씩 다녀갔다는 ‘슬라임 카페’ 유행이 뜨겁습니다. 그렇다면 소중 학생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김정연·배지영 학생기자가 슬라임 카페 두 곳을 직접 가봤어요.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슬라임 카페.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간니닌니’가 차린 카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느 카페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 파츠(조그만 장식물들)가 눈길을 잡아끕니다. 두 학생기자는 잔뜩 기대에 부풀었죠. 지영 학생기자는 집 근처에 슬라임 카페가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언니와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어요. “동네 카페는 파츠를 통에 담은 채로 팔아서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만 고를 수가 없었는데, 여기는 맘에 드는 파츠만 골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벽면 가득 진열된 다양한 파츠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통에 담는다.

벽면 가득 진열된 다양한 파츠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통에 담는다.

학생기자단은 두 가지 슬라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클리어 슬라임과 흐물흐물 흐르는 느낌이 재미있는 지글리 슬라임의 재료가 준비됐죠. 클리어 슬라임의 주재료인 물풀에 액티베이터를 조금씩 넣으면서 잘 섞어 줍니다. 액티베이터는 소다와 렌즈보존액이 섞인 용액이에요. 액티베이터를 넣을수록 물풀이 서로 뭉쳐지죠. 손에 재료가 들러붙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의 질감이 되면 ‘베이스’ 완성입니다. 너무 단단하다 싶으면 글리세린을 살짝 첨가해 부드럽게 해줍니다.

슬라임 베이스를 만드는 재료들. 물풀에 액티베이터를 넣으면서 스틱으로 잘 저어준다.

슬라임 베이스를 만드는 재료들. 물풀에 액티베이터를 넣으면서 스틱으로 잘 저어준다.

그 다음 식용색소와 향료를 넣어요. 반짝이 가루를 섞어도 예쁘죠. 지영 학생기자는 하늘색에 스크류바 향을, 정연 학생기자는 분홍색에 버블 껌 향을 골랐습니다. 참, 이 과정에선 색소가 옷에 묻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향료도 너무 많이 넣으면 슬라임이 녹을 수 있어서 1~2방울씩 넣는 게 좋죠. 그리고 원하는 파츠를 마음껏 넣어요. 작은 파츠들이 쏟아지면 주워 담기 힘드니까 살살 넣어줘요. 파츠가 들어간 슬라임을 쭉 잡아당겨 늘렸다가 다시 뭉치고 조물조물 반죽하면 나만의 슬라임 완성.

지글리 슬라임에 초록색 색소를 첨가했더니 젤리 괴물처럼 보인다.

지글리 슬라임에 초록색 색소를 첨가했더니 젤리 괴물처럼 보인다.

지글리 슬라임은 만들기가 약간 더 어려워요. 물에 구아검이라는 재료를 넣어 섞어주는데, 구아검 덩어리가 완전히 풀어져 녹을 때까지 잘 저어야 하거든요. 구아검은 천연 식품첨가물인데 물에 완전히 녹이려면 팔이 조금 아플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야 하죠. 잘 섞인 다음에는 마찬가지로 액티베이터를 조금씩 넣어 원하는 점도(끈적거리는 정도)로 베이스를 만들어요. 색소와 향도 첨가할 수 있죠. 물처럼 흐르는 듯하면서도 젤리처럼 말캉말캉한 게 지글리 슬라임의 특징입니다. 정연 학생기자는 “영화 몬스터호텔에 나오는 녹색 젤리 괴물 블라비 같다”며 웃었어요.

평일인데도 카페에는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카페 관계자는 “그나마 개학 후라서 사람이 좀 줄었다”면서 “방학 땐 아침부터 카페가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어요. 지영 학생기자는 카페를 나서면서 “동네 슬라임 카페보다 파츠와 색소, 향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평가했죠. 정연 학생기자는 “슬라임 베이스를 직접 만들어야 해서 시간은 걸렸지만 슬라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어요.

슬라임을 주욱 잡아 늘렸다가 바닥을 덮듯이 빠르게 내려주면 공기가 들어가 바닥풍선이 만들어진다.

슬라임을 주욱 잡아 늘렸다가 바닥을 덮듯이 빠르게 내려주면 공기가 들어가 바닥풍선이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또 다른 슬라임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첫 번째 카페보다 공간이 넓어서 탁 트인 느낌이었죠. 매장에서 구운 맛있는 빵 냄새도 났어요. 이 카페 역시 한쪽 벽면 가득 다양한 파츠들이 진열돼 있었는데요. 여기서는 파츠를 토핑이라고 불렀어요. 베이스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3가지 종류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돼요. 취향에 따라 액티베이터를 첨가해 단단한 정도를 조정할 수 있죠. 손에 묻지 않는 탱탱한 촉감의 클리어, 끈적임이 강하고 뽀드득 소리가 나는 크런치, 부드럽고 쫀득한 느낌에 불투명한 흰색으로 마치 두부처럼 보이는 토푸 이렇게 3가지 베이스가 있었어요.

내가 고른 베이스에 어울리는 토핑을 골라 섞어주면 나만의 슬라임 탄생. 베이스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슬라임을 완성할 수 있죠. 알록달록 반짝반짝 예쁜 파츠들을 넣으니 눈이 즐거워집니다. 지영 학생기자는 크런치 베이스에 주황색 색소와 반짝이는 별 모양 토핑을 넣었고, 정연 학생기자는 토푸 베이스에 노란색 색소와 파스텔색 구슬들을 넣었어요.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토핑은 오도독·피쉬볼·진주구슬·글리터·알파벳큐브 등이래요. 크런치 베이스에는 글리터나 피쉬볼을 넣으면 기포가 더 잘 들어가 뽀드득 소리를 많이 낼 수 있죠.

토핑의 종류가 많아서 무엇을 담을지 고르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김정연 학생기자.

토핑의 종류가 많아서 무엇을 담을지 고르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김정연 학생기자.

이 카페는 휴대폰 거치대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 독특했어요. 거치대에 휴대폰을 고정시키고 나만의 슬라임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카페 관계자는 “슬라임과 미니 피겨, 인형 등을 가지고 ‘바다에 떠 있는 오리, 목욕 중인 인형, 하늘 위를 날아가는 새’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놀이를 해보라”고 귀띔했어요. 또, 이곳에서는 완제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가장 인기가 좋은 건 클라우드 슬라임이라고 해요. 마치 새하얀 눈이나 구름을 뭉쳐 놓은 것 같이 생겼죠. 뽀송뽀송하고 길게 늘어나는 치즈 슬라임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친구랑 4시간 동안 슬라임만 가지고 논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슬라임 마니아임을 자처한 지영 학생기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슬라임을 구경하곤 하는데, 새로운 슬라임이 많이 나와서 계속 사고 싶어진다”고 말했어요. 정연 학생기자는 "파츠와 색소, 향료의 종류가 다양한 곳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만든 것 중 지글리 슬라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동행취재=김정연(서울 월곡초 5)·배지영(파주 해솔초 4)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도움=간니닌니 니블리 테마카페, 모듈팟 성신여대점

완성된 나만의 슬라임을 들어 보이고 있는 학생기자단.

완성된 나만의 슬라임을 들어 보이고 있는 학생기자단.

학생기자 취재 후기
카페에 들어갈 때부터 예쁘고 화려한 토핑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토핑을 골라 나만의 슬라임을 만든다는 게 하늘을 날 듯이 기쁘고 설렜어요. 평소 슬라임에 관심이 많아서 이전에도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날은 정말 원 없이 슬라임을 만들어 볼 수 있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답니다. 배지영(파주 해솔초 4) 학생기자

슬라임을 만지는 게 무척 재미있었어요. 파츠를 이것저것 넣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몇 시간이고 계속 놀 수 있을 것 같았죠. 시간이 충분하다면 베이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카페를, 완성도 높은 슬라임을 갖고 싶다면 만들어진 베이스를 파는 카페를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김정연(서울 월곡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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