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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년초 주가 엇갈린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내리막길 제동 힘들 듯>
세밑 장이 무력감을 보이면서 연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연말폐장을 불과 이틀 앞두고 2천9백70억원 규모의 미수금 정리매물이 쏟아지는 데다 증권·단자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량의 상품매도에 나서 장세가 크게 위축,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9일 9백16.94를 피크로 계속 밀리고있다.
이처럼 약세장이 나타나자 매도시점을 찾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으나 매수세가 이를 받쳐주지 못해 주가하락과 거래량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래량은 한때 4천만주에 육박하던 것이 23일에는 1천4백4만주로 격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연일 4백억∼5백억원씩 증시로 몰리던 고객예탁금이 최근에는 하루평균 1백50억∼2백억원씩 빠져나가 22일 현재 예탁고는 2조2천5백75억원으로 줄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두 달 이상 이렇다할 조정 없이 주가가 뛰었던 반동으로 경계매물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증권사 상품보유한도에 거의 여유가 없는 실정이어서 장세개입도 어려운 만큼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뭏든 투자자들은 폐장주가와 내년 연초장세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는 만큼 성급한 뇌동매매에 휩싸이지 말고 선별적인 신중한 투자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 증자 감소 예상>
내년부터 시가발행 할인율이 10%로 축소되고 위탁수수료율이 전면 자율화되는 등 증시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새해 들어 달라지는 증시제도들을 점검해 본다.
▲시가발행 할인을 축소=지금의 20%에서 내년부터는 10%로 축소돼 시가발행으로 성큼 다가서게 된다. 이 때문에 대주주의 납입부담 및 실권발생 우려가 예상되며 일반제조업체들의 증자는 그리 활발치 못할 전망.
▲증권사 배당·증자자율화=내년 1월1일부터는 자기자본이 납입자본보다 많고 3년간 당기순이익을 낸 증권회사면 한도 규제 없이 유·무상증자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당기순이익의 60%만 사내에 적립하면 현금으로든, 주식으로든 배당률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위탁수수료율=주식매매에 따른 위탁수수료율이 거래대금별로 5단계로 나뉘어 지금보다 3.1∼8.3% 내린다.
새해부터는 약정대금 1천만원 이하는 0.55%, 1천만원 초과 5천만원 이하는 0.5%에 5천원을 보탠 수수료율을 받는다. 대우증권을 제외한 24개 증권사가 이 같은 방침을 이미 결정.

<"내년엔 증시 수급균형">
내년도 증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현대증권이 분석한 「89년도 증시수급전망」에 따르면 공급물량은 기업공개 1조∼1조2천억원, 국민주 2조∼2조5천억원, 유상증자 11조∼15조원 등 모두 14조∼18조7천억원인데 비해 수요측면에서는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를 합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4조∼6조원, 증권·보험·단자 등 기관투자가 수요가 6조5천억∼10조원, 주식수요로 전환될 수 있는 BMF(통화채권편드)와 환매채가 각각 2조∼2조5천억원, 1조∼1조5천억원으로 총 13조5천억∼20조원으로 총체적으로는 수급물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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