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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상회담 앞둔 문 대통령에 “손흥민처럼”…조언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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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뉴스1·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뉴스1·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 북미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를 통해 들은 조언을 소개했다. 이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주요 발언이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은 손흥민이 되어야 한다”며 “(손흥민이) 자기가 골 넣으려고 하지 않고 패스를 이승우 선수나 황의조·황희찬 선수에게 준 것처럼 말이다. 결승 골을 넣는 사람은 트럼프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간담회를 찾은 원로자문단은 저마다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특히 원로들은 구체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황원탁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종전선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전선언에 대해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며 “주한미군의 범주 안에 유엔사의 장래문제도 포함해 그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도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시한을 2020년 말로 확정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남북한 협업 체제도 거론됐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순서대로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남북한이 비핵화 태스크포스(TF)를 함께 만들어 논의한다면 파격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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