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본토 시장에 당선된 최준희(35.미국명 준 최.사진) 뉴저지주 에디슨시장이 16일 미 의회도서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 도서관 측은 "최씨가 젊은 나이에 시장이 됨으로써 이민자들에게 용기와 꿈을 북돋워 줬다"고 초청 취지를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민주당 예비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당시만 해도 3선의 조지 스패도로 시장의 아성을 깨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고 회고했다. 출마 선언 때 최 시장의 지지율은 12%로 스패도로(46%)에 크게 뒤져 있었다. 이에 그는 각 가정을 방문하고 다양한 친목 모임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즈음 한 백인 라디오방송 진행자가 "이상한 동양인이 뛰고 있다"며 비꼬자 그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항의해 사과를 받아냈다. 이 일을 계기로 최 시장은 뜨기 시작해 예비선거에서 스패도로를 물리쳤다. 바람을 탄 최 시장은 본선에서도 무소속 후보를 접전 끝에 눌렀다. 그는 "에디슨시에는 한인 6%를 비롯한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다"며 "앞으로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여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당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참석자는 최 시장의 연설에 박수로 화답했다. 최 시장은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고 나서 4개국 도시에서 자매결연 제의가 있었다"며 "한국에서도 자매결연할 도시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시장은 3세 때 미국에 이민와 세탁소집 아들로 자랐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연방정부 예산관리국 조사관 등을 지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