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계 '월드컵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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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계가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이 있는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월드컵 특수로 지난해 60만 대 수준이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휴대전화 등 DMB 수신이 가능한 휴대용 디지털기기가 많이 보급됐지만 차량 이동 중에도 축구 중계를 시청하길 원하는 수요자도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축구 중계방송을 보는 데 DMB 내비게이션이 휴대용 단말기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우선 DMB 내비게이션의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PDA나 휴대전화 화면(3.5~4인치)보다 훨씬 커서 역동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차량에 설치된 서라운드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감 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현재 DMB 내비게이션 시장은 현대오토넷과 파인디지털이 선점한 상태다.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은 파인디지털의 'Fine-M700D'다. 이 제품은 7인치짜리 터치스크린 화면을 장착해 차 대시보드에 설치해도 뒷자리에서 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차량용 스피커를 이용해 '카씨어터(Car Theater)'를 구현할 수도 있다. 1GB의 대용량 메모리도 강점이다. 가격은 50만원대.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HNA-6220'은 DMB와 함께 MP3까지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16:9 비율의 6.2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기본 메모리는 512MB이지만 확장카드를 이용해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도 개선됐다.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추가 등록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두 가지 길 안내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듀얼 길찾기' 기능이 새로 들어갔다. 가격은 50만원대.

카포인트도 7인치 와이드 화면을 채택한 '엑스로드 코리아(XROAD COREA)'를 이달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길안내를 받는 도중에도 DMB 방송이나 MP3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좌.우 측에 방향지시 점멸등을 달아 운전자가 주위 소음 등으로 음성안내를 듣지 못해도 정확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격은 40만원대. 오윤근 현대오토넷 과장은 "DMB 내비게이션은 자동차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효율적인 길안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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