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첫 합동 인터뷰… 이운재 "예선 3전승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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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별 예선 3전 전승이 목표다. (16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스페인과 다시 승부차기를 한다면 또 이길 자신 있다."

독일 월드컵 대표팀 주장 이운재(33.수원 삼성)의 말이다. 그는 1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선수 합동 인터뷰에서 자신에 찬 말을 쏟아놓았다.

다른 선수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16강 진출'을 자신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금 대표팀에서 보완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특별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축구는 공격수가 공격만 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수가 수비만 하는 것도 아니다. 11명이 공수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지금 특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는 "한국은 16강에 진출한다"고 단언했다. 토고에 대해서도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토고는 꼭 이긴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무슨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가. 선수들의 입을 통해 자신감의 근거를 알아봤다.

설기현(27.울버햄프턴)은 "2002년 당시는 우리가 아직 월드컵에서 1승도 해보지 못했던 상황이라 여유가 없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처음 맞는 대회인 데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좋고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아 다들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 21세 막내로 출전했던 이운재는 "당시 대학생(경희대 3)이었던 나는 큰 대회를 맞아 무척 긴장했는데 지금 21세인 박주영.백지훈(이상 FC 서울)은 프로 선수로서 경험이 풍부해서인지 여유가 느껴진다"며 "이들이 큰 경기 경험과 축적된 역량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내외에서 치른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한 것도 선수들에겐 힘이 되고 있다. "상대가 누구이냐보다 우리 기량을 얼마나 발휘하느냐 중요하다"고 한 박지성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부터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압신 고트비 코치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휘 아래 파주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파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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