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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국수·라면 등 쌀 가공식품 개발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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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쌀빵·쌀국수·쌀라면·쌀고기 등 쌀 가공식품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쌀 생산량이 국민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게된 80년대 중반부터의 현상으로 농업진흥청 농업기술연구소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쌀 가공식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식생활 패턴 변화로 연간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올해 쌀생산량은 사상 최대풍작이라는 4천 2백 3만 8천섬으로 89년 예상 소비량 3천 8백 78만 4천섬을 충족시키고도 3백 25만 4천섬이 남는다.
따라서 정부는 89년 초부터 쌀막걸리 제조를 부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또한 쌀 생산량이 자급수준에 이른 85년께부터 활발해진 쌀 가공식품 연구도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 같다.
실제로 쌀 소비량을 비슷한 환경의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 볼 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한국 1백 20∼1백 30kg, 일본 90kg이다. 그것도 쌀 가공식품 소비 비율은 한국이 1% 미만인데 비해 일본은 14%.
그동안 농업진흥청 농업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쌀가공 식품으로는 쌀빵·쌀국수·쌀라면·쌀죽·쌀과자 등이 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개발한 것으로는 정결미·즉석 건조쌀밥·쌀고기·현미 플레이크·즉석 미싯가루 등이 있다.
쌀빵·쌀국수·쌀미싯가루 등은 주로 쌀을 섭씨 1백도의 압출성형기를 통과시켜 익고 튀겨진 상태에서 가루로 만든 이른바 팽화 가루로 만든다.
팽화 쌀가루는 보통 쌀가루에 비해 조직이 부드럽고 입자가 가늘고 끈기가 많아 부품성이 높다. 따라서 제과·제면 등에 사용하면 좋다. 쌀 이외에 보리쌀·옥수수 보리쌀 등도 팽화시켜 가루로 만들어 제빵 등에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쌀가루의 가격이 수입 밀가루의 2∼3배, 수입 옥수수가루의 4∼5배로 비싼 것은 쌀가루를 밀가루 또는 옥수수가루로 대치하는데 큰 장애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한편 정결미는 도정한 쌀을 연미기를 통과시킨 후 뜨거운 증기를 분사해 쌀표면의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 말린 것. 저장성이 높아지고 쌀을 씻는 과정에서의 영양분손실 등을 막는다. 곧 소포장화 해 시중에 선보인다.
쌀고기는 콩의 분리 대두단백과 쌀을 섞어 압출성형기를 이용해 만든 고단백의 식물성 고기. 말린 굵은 국수모양의 것을 3분간 물에 끓인 후 완자·햄버거·볶음 등으로 조리한다. kg당 1천원 정도로 돼지고기 값의 3분의 1 정도다.
즉석 건조쌀밥은 밥을 지어 열풍으로 말린 후 건조시킨 것.
밥을 지을 때 쌀 표면에 균열이 생기게 해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복원성을 높인 것이다.
『아직도 농가소득의 58%가 쌀생산이고 주식으로의 쌀소비량은 계속 줄 전망이므로 효율적인 쌀 소비 증가를 위한 쌀 가공식품 연구는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고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응용연구실 이현유 박사는 강조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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