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주식 직구 따라, 예탁결제원 해외주식 결제 수수료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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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을 결제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가 낮아진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일부터 미국ㆍ홍콩ㆍ중국ㆍ일본ㆍ베트남 5개 나라의 외화 증권 결제 수수수료를 인하하기로 30일 결정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5개국을 추려 증권 수수료를 낮췄다. 여기서 중국은 홍콩을 연계해 거래ㆍ결제하는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연계해 이뤄지는 주식 매매),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간 연계해 이뤄지는 주식 매매)에 해당한다.

해외 주식 결제 수수료가 12% 낮아진다. [연합뉴스]

해외 주식 결제 수수료가 12% 낮아진다. [연합뉴스]

미국 주식의 결제 수수료는 건당 4달러에서 3.5달러로 12.5% 낮아진다. 홍콩과 중국 주식의 경우 건당 8달러에서 7.5달러로 6.3%로 인하된다. 일본은 8달러에서 6달러로, 베트남은 20달러에서 18달러로 각각 25%, 10% 하향 조정된다. 이 5개 국가 주식이 전체 국내 외화 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로(지난달 31일 기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번 결제 수수료 인하로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연간 약 5억원의 수수료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예탁결제원에서 낮춘 외화 주식 결제 수수료는 개인 투자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예탁결제원과 증권회사 간 이뤄지는 결제 수수료에 한정된다. 일반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지급하는 결제 수수료가 아닌 증권사가 예탁결제원에 내는 수수료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수수료는 매매할 때 건당으로 매겨지는데 건당 매도ㆍ매수 금액 상관없이 정액제다. 건당 3.5달러에서 18달러의 수수료가 매겨지는데, 증권사에선 보통 대규모로 매매한다.

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외화 증권을 해외 보관기관을 통해 결제한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해외 보관기관에 외화 증권 결제 수수료를 지급한다. 증권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는 이유다.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받는 수수료는 낮아질까.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그 부분은 강제할 수 없고 증권사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다만 예탁결제원에서 수수료를 낮췄으니 같은 기조로 증권사도 투자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낮춰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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