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청년절'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김일성이 만주에서 활동하던 1927년 8월 28일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공청)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이날을 '청년절'로 지정해 기념한다.
올해는 청년절 9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무도회,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북한은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청년들에게 '반미 대결전'을 위한 결속을 강조했다.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 1비서는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공업을 억척으로 다지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섬으로써 반미 최후 대결전에서 조선 청년들의 영웅적 기개와 본때를 다시 한번 힘있게 떨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대회에는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위원장, 전광호 내각 부총리, 김승두 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태양절'(김일성의 생일, 4/15),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일'(한국전쟁 종전일, 7/27) 등의 명절에 시민들이 옷을 차려 입고 집단 무도회를 벌인다.
그런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한 올해엔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28일 자 1면 사설을 통해 "청년들이 경제건설 대진군의 선봉에서 영웅적 위훈을 창조해 가자"고 강조했다. 이것은 지난 해 청년절에 "청년들은 핵폭탄이 되라"고 독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 사진 무대의 배경에 띄운 것은 북한의 무궤도 차량이다. 지난 8월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무궤도전차공장과 버스 수리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이곳에서 만든 무궤도전차와 궤도전차를 보고 "하늘의 별이라도 딴 듯 기분이 들뜬다"고 만족을 표시한 바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