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솔릭, 우 시마론···한반도 '태풍 샌드위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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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 해안가의 모습(왼쪽)과 같은 날 지구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Earth Nullschool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태풍 '솔릭'과 그 뒤를 이어 북상 중인 태풍 '시마론'의 모습이 보인다. [TBS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22일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 해안가의 모습(왼쪽)과 같은 날 지구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Earth Nullschool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태풍 '솔릭'과 그 뒤를 이어 북상 중인 태풍 '시마론'의 모습이 보인다. [TBS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일본에 이번에는 20호 태풍 '시마론'이 향하고 있다. 일본은 '더블 태풍'에 바짝 긴장 중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22일 밤사이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거의 빠져나갔다. 그러나 20호 태풍 '시마론'이 연이어 일본 열도로 향하고 있어 태풍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22일 밤 사이 일본 규슈 남서쪽 지역을 휩쓸었다.

초속 15m의 태풍 범위에 들어간 가고시마 현 일부 지역에 4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또 가고시마 현 아마미 지방에서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순간최대풍속 51.4m가 관측되며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도로를 걷던 행인들이 넘어져 다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0호 태풍 시마론의 예상 이동 경로. [HNK 방송화면 캡처]

20호 태풍 시마론의 예상 이동 경로. [HNK 방송화면 캡처]

솔릭은 규슈 해상을 지나가며 비교적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이날 저녁 북상하는 태풍 시마론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시마론은 일본 오사카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데, 그 방향이 일본 열도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속도가 시속 35㎞ 로 빠른 편에 속해 일본은 이날 오후부터 시마론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시마론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서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최대 1000㎜이상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 '시마론'의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23~24일 이틀간 한반도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솔릭, 오른쪽에는 시마론이 위치한다.

이 경우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하며 서로의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만약 동쪽에 위치한 시마론이 한반도를 관통해 동쪽으로 빠져나가려는 솔릭의 이동 경로를 막아설 경우 솔릭이 한반도 상공에 오래 머물며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후지와라 효과 '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두 태풍이 서로를 끌어당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두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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