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지난 1년간 핵시설 일부 가동 흔적” 연례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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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영변 핵 단지 재처리시설. [사진 38노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영변 핵 단지 재처리시설. [사진 38노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영변 5MW(메가와트) 흑연감속로와 재처리 공장 설비를 가동한 흔적이 있다는 내용의 연례보고서를 내놨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자체 입수한 IAEA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흑연감속로는 우라늄 연료를 연소해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시설이다. 보통 1년 단위로 우라늄을 연소시킨 후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 공장으로 보내 플루토늄을 추출한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현지시간) IAEA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1년간 영변 핵 시설 일부를 가동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요미우리 신문 갈무리]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현지시간) IAEA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1년간 영변 핵 시설 일부를 가동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요미우리 신문 갈무리]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해 영변 흑연감속로에서 원자로 가동을 보여주는 증기 배출이나 냉각수 배출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올해 4월 하순부터 5월 초에 걸쳐 증기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용 후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데 긴 운전 기간이 필요한 만큼, 증기가열기 가동은 공장가동을 위한 준비 혹은 유지 관리상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영변 재처리공장 부지 인근 구룡강에 지난해 후반 취수용 댐이 건설됐다고도 전했다.

댐에는 올해 취소 펌프가 설치됐고, 건설 중인 결수로나흑연로에 댐의 물을 사용한 새 냉각 설비가 설치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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