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장 주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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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반이후 전세 혼전
○…이날 조훈현 9단과 임해봉 9단의 대국은 중반이후 전세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을 거듭.
55수정도까지의 초반전에서 조9단은 좌하귀에서 흑을 포위하는 세력작전을 구사, 일단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중반 우변에서 1백2수와 1백4수의 수순이 뒤바뀌어 갑자기 비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이중허리」란 별명이 말해주듯 장고파인 임9단은 오후4시25분이후 초읽기에 몰리면서 1백3 3등의 완착을 연발.
이후 좌상귀와 상변의 접전에서는 조9단도 같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두 대국자는 집계산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서로 승부수를 띄우는 등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조9단이 1백92수로 흑백77을 단수 쳤을 때 임9단이 1백93으로 단수를 잇지 않고 상변에 둔 것이 결ㅈ정적인 패착이 돼 승부가 결정됐다.

<옥돌 깎은 바둑알 사용>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주최자인 응창기씨가 만든 독특한 집계산법이 적용되고 바둑돌도 옥돌을 깎아 만든 돌을 응씨쪽에서 가져와 사용하는 등 보통의 바둑대회와는 다른 점이 많은 것이 이채.
응씨는 73년부터 10여년동안의 연구 끝에 계가제가 아닌 계점제 규칙을 고안해 이를 보급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주최측은 이번 대회의 개최목적도 「응씨룰」의 보급에 있다고 강조.
「응씨룰」은 흑백이 각각 1백80개의 돌을 가지고 바둑을 두어 공배까지 교대로 모두 둔 다음 사석을 상대방에게 돌려주고 두지 않은 돌과 사석을 함께 사용 자기 집을 메운 다음 돌이 남으면 상대방 집에 놓는 방식.
자기 집을 다 메우고 남는 돌로 상대방 집을 메우는 사람이 지게 되는데 이때는 한집을 메울 때마다 2점씩으로 계산하게된다.
20일 대국에서 「후지사와」9단은 자기 집을 다 메우고 돌4개가 남아 흑집에 놓게 됨으로써 생긴 8점 부족과 그 뒤에 남은 한집까지 계산, 모두 9점을 집으로써 흑덤 8점을 제하고 1점차로 졌다.

<해설장에 바둑팬 몰려 다음 수 맞히기 퀴즈도>
○…대국강 옆 대형홀에 마련된 공개해설장에는 7백여명의 바둑팬들이 모여 성황.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공개해설회 전에도 많은 바둑팬들이 모여 폐쇄회로TV로 중계되는 대국 모습을 관전했다.
한편 공개해설회에서는 중앙일보사가 마련한「다음 수 알아맞히기 퀴즈」문제 6번이 즉시 정답자가 나오는 등 국내 바둑팬들의 높은 실력이 발휘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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