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주권선포는 위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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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모스크바·뉴델리 AP·로이터=연합】소련연방최고회의의 한 위원회는 19일 소련 발트해연안 에스토니아공화국의 주권선포에 이어 인근리투아니아공화국의 주권확보 움직임으로 발트해연안 공화국을 휩쓸고 는 민족주의열기와 관련, 에스토니아공화국의 주권선포는 소련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소연방최고회의 소속 입법제안위원회가 에스토니아공화국의 주권 선포 결정이 소련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지난 16일 에스토니아공화국 의회가 가결한 공화국 헌법개정안은 『소련헌법에 어긋나는 여러 조항을 담고있다』고 강조하면서, 입법위원회의 이같은 결론은 이미 소련최고회의 간부회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공화국 최고회의는 지난주초 소연방헌법 개정안을 거부하는 한편, 연방헌법조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화국 헌법개정안을 가결한바 있다.
한편 현재 인도를 방문중인 「미하일·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이날 이들 공화국의 자치권확보사태의 확산에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 에스토니아공화국에서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한 그 같은 토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항이 건설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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