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화가' 이숙자씨 파리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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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화가' 이숙자(64.고려대 미술학부 교수)씨가 한국의 보리밭을 들고 파리에 진출했다. 1일부터 13일까지 파리 에베라르 화랑에서 '보리 익어가는 들녘 1'등 19점으로 파리 개인전을 열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보리밭을 테마로 다뤄온 이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리밭 풍경과 보리밭 속 누드 여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돌.보석 가루를 아교에 섞어 화폭에 바르는 암채(岩彩) 기법으로 보리밭을 생동감있게 묘사했다. 특히 그의 보리는 마치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듯이 톡톡 불거져 있는데, 이 교수는 이러한 부조적 기법을 한국 채색화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표현방법을 확립한 화가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프랑스 작가들의 도움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국제 무대에 활발히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유명 미술 평론가인 파트리스 드 라 페리에르는 "전통에서 받은 영감과 테크닉에 현대성을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룬 작가"라고 이씨를 평가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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