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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엔진 자체에도 결함…국토부는 보고받고도 감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BMW 디젤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했지만 혼란은 줄지 않고 있다. 화재사고 피해자들은 BMW코리아가 주장하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외에 다른 화재 원인이 있는지 정부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BMW가 국토부에 ‘엔진구조 자체’에 결함이 존재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토부 또한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오후 서울 성산BMW 서비스센터에 안전진단을 맡긴 BMW 차량들이 센터 주차장은 물론 뒤쪽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주차돼 있다. 오종택 기자

14일 오후 서울 성산BMW 서비스센터에 안전진단을 맡긴 BMW 차량들이 센터 주차장은 물론 뒤쪽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주차돼 있다. 오종택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16일 BMW코리아가 BMW차량 화재 및 리콜 사태와 관련, EGR뿐 아니라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있다고 내부보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관련 문건을 입수한 홍 의원은"BMW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토부 장관에게 ‘배기가스재순환장치 제작결함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결함이 있는 장치로 배기가스재순환장치를 지적하는 동시에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에서 BMW사는 화재 발생뿐 아니라 ‘엔진출력 자체’에 제한이 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엔진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BMW는 EGR 결함 자체를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EGR 모듈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사실은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게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더 큰 문제는 국토부가 해당 내용을 지난 7월 25일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토부는 보고받은 화재원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말했다.

[ 홍철호 의원실 제공]

[ 홍철호 의원실 제공]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시정계획 보고서는 유형을 대분류해서 보고하는데, 해당 문서는 대분류를 ‘엔진’으로 했을 뿐, 엔진 자체 결함이 있다고 표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진 출력 저하와 엔진 경고등 점등 등 2가지 현상은 EGR에서 문제가 생기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전조증상을 설명한 부분”이라며 “(의원실에서) 잘못 해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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