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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9.4도’ 관측이래 최고 기록…‘말복’도 덥다

중앙일보

입력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한강 성산대교 북단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한강 성산대교 북단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대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의 기세가 주춤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은 이날 오후에 기온이 39.4도까지 오르면서 1969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충남 부여와 강원 원주도 각각 39.3도와 38.8도를 기록하면서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섰다.

서울은 한낮에 38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홍천 38.9도, 수원 38.6도를 기록하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이 38~39도에 이르는 극심한 무더위를 보였다.

반면, 경북 포항이 31.1도, 울산은 31.4도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지역으로 중심으로는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된 제15호 태풍 ‘리피(LEEPI)’가 견고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예상보다 동쪽으로 휘면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동풍이 강해졌다”며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은 기온이 다소 내려갔지만,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 동풍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 상승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남부지방에 모처럼 폭염을 식히는 비가 갑자기 내리자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한 노점상이 장사를 포기한 채 철수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5일 오후 남부지방에 모처럼 폭염을 식히는 비가 갑자기 내리자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한 노점상이 장사를 포기한 채 철수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리피가 몰고 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남부지방 곳곳에는 비가 내렸다.

부산 해운대와 포항 호미곶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17㎜의 비가 쏟아졌다.

강원 춘천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말복에도 35도 안팎 무더위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 일부가 바닥을 드러냈다. [뉴스1]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 일부가 바닥을 드러냈다. [뉴스1]

‘말복’인 16일에는 15일보다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여전히 폭염의 기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1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르겠고, 대전 35도, 대구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태풍 룸비아는 16~17일 사이에 중국 상하이 남쪽 지역에 상륙한 뒤,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질 것”이라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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