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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평화체제 지지하지만 초점은 비핵화…진전 봐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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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과 관련, 미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과의 협상, 대화 일상적 과정 돼”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평화체제, 즉 국가들이 평화를 향해 진전할 수 있는 평화 메커니즘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리의 주된 초점은 한반도 비핵화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많은 정부와 함께 매우 분명히 해온바”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그간 북한은 “종전선언 없이는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가 먼저라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 당국자가 지난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 실무회담을 연 것과 관련해서는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이 일상적 업무가 됐다고도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 정부와 북한과의 협상과 대화는 일상적인 업무 과정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추구해 나가면서 북한 정부와 회담, 교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설에 대해선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떤 회담이나 계획, 출장도 없다”고 전했다.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이 비핵화 관련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단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도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느냐는 질의에는 “우리는 분명히 지금까지 진전을 봐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관련해 어떤 진전이 있느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막후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에 대해 앞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정부와의 대화가 훨씬 더 일상적인 일이 돼가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들을 만나거나 전화하거나 대화하거나 이메일 주고받을 때마다 모든 구체적 내용을 일일이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을 이행한 점을 들어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진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수년간 일대일 대화를 해오지 않은 나라(북한)와 대화를 하고 있다. 1년여 전, 6∼8개월 전과 비교하더라도 오늘날 우리는 매우 다른 위치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이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전을 위한 이러한 대화를 해 나가는 선의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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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폼페이오 장관도 트위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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