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잇단 참패에 쇼크 "묘수 찾기" 안간힘|해프닝으로 끝난 한국권투위회장단 불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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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추인 총회로 탈바꿈>
회장단 불신임을 안건으로 내세워 비상한 관심을 모은 한국권투위원회(KBC) 임시대의원총회는 당초예상과는 달리 싱거운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달 중순 16명의 대의원들은 ▲회장단의 회비납부 ▲사무총장 추인 불이행 등 7개항의 이유를 들어 회장단 불신임안을 동의, 9일 을지로 모 음식점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가 소집됐다.
그러나 이날총회는 수일전 회장파와 비회장파 대의원들사이에 이익순 회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사무총장 등 일부사무국직원을 개편한다는 단합이 이루어져 불신임총회가 신임을 추인하는 총회로 탈바꿈해 이 사실을 모르던 권투인들은 어리둥절.
한편 공인회계사의 87회계감사보고가 시작될 무렵 평소 라이벌 관계에 있는 극동 프러모션 전호연 회장과 88프러모션의 최기조씨가 회의장 문 앞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벌이다 원로급인 전씨가 『젊은×이 건방지다』고 한 말이 발단이 돼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되는 등 소란.
극동 프러모션은 최근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의 타이틀 반납으로 무관(무관)이 된 반면 신흥88프러모션은 WBC플라이급 챔피언 김용강과 WBA밴텀급챔피언 문성길(문성길)등 2개의 왕자를 거느리고 있어 구세대를 대표하는 극동 측과 차가운 라이벌관계.

<내년「중흥의 해」기치>
올림픽예선탈락에 이어 아시아청소년 연령별 대회에서도 중동 산유국에 강타 당해 만신창이기 된 한국축구가 중흥을 위한 묘수 찾기로 안간힘을 쏟고 있는 중.
축구협회는 내년 시즌을 「축구중흥의 해」라는 기치를 내걸고▲프로축구 활성화로 국내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축구전용구장을 확보하며▲축구교실의 상설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장기축구진흥책도 마련중이다.
협회는 프로축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프로리그운영방식을 확대 개편, 현 프로6개 팀(신생 일화구단포함)에 아마팀(금융·실업팀)을 접목시켜 프로 l, 2부 리그로 운영하는 방안,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동대문구장을 장기 임차해 전용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듯.
이와 함께 축구협회는 유망주의 조기발굴, 체계적인 지도를 돕는 일환책으로 「축구교실」을 개설, 수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장·단기 축구진흥책은 내달초로 예정된 축구발전대공청회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최종 확정될 예정인데 이에 따른 재원에 대해 김우중 회장이 이미 지원약속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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