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미생물 연속 재생산 길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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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 동안 실험적으로만 연구되어 오던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의 실용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이재흥박사 (발효연구실)는 바이오리액터에 의한 프락토올리고당의 연속생산기술을 개발, 산업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식품과학회에 보고했다.
바이오리액터란 효소나 미생물세포를 담체(세포를 고정화시키는 물질)에 고정화하고 이것을 생체 촉매로 하여 유용한 물질을 연속 생산하는 장치로 유전자조작·세포배양기술과 함께 생명공학분야 첨단기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종래의 제조방법은 미생물세포를 발효조에서 대량 배양한 후 원심분리로 세포내의 효소를 추출, 1회 반응밖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하고 제조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정화세포를 반응물질인 설탕액이 담겨져있는 바이오리액터에 집어 넣어 2개월간이나 연속적으로 올리고 당을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색상과 품직행상은 물론 생산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
프락토올리고당은 설탕의 구조를 약간 변화시켜 설탕의 기호성과 특성을 살린 건강식품으로 감미도는 설탕의 10∼30% 정도. 우엉·마늘·양파·바나나등에도 소량 들어 있는데 충치의 원인이 되지않으며 장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가 거의 없어 비만·당뇨등 설탕섭취가 제한된 사람이나 변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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