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씨 소환 구속방침|비행선부정 경무관 구속|최계월씨도 곧 소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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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공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4일 오전 전 지하철공사사장 김재명씨(57)를 소환, ▲승진시험 답안지조작을 둘러싼 금품수수▲전동차 고가매입▲주택조합부지매각과정 의혹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1차로 금씨가 인사과장에게 9명의 명단을 주며 승진시키도록 지시, 답안지를 조작토록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와 자수한 당시 인사과장 권영택씨(50)를 5일중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3일 밤 당시 지하철공사 인사계장 손영우씨(35)를 같은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조사결과 전사장 김씨는 4급 승진시험이 실시된 다음날인 86년12월23일 저녁 인사과장 권씨에게 9명의 명단을 건네주며 승진시키도록 지시.
84명이 응시한 승진시험에서 이들9명의 점수가 합격선인 80점에 미달하자 인사계장 손씨와 인사계 직원 이모씨등 2명이 80점이 넘도록 새로운 답안지를 만들어 끼워 넣은 뒤 원래의 답안지는 소각해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88비행선도입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1부는 3일 전 치안본부 통신관리부장 김정노경무관(59), 전통신계장 황이모경감(44)과 (주)건화기획공동대표 임풍순씨(59)등 3명을 특정법죄가중처벌법위반 (뇌물수수)·공문서위조 및 상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수감하고 달아난 (주)건화기획 공동대표 양승인씨(35)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2일까지 내무부와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해오던 안기부올림픽안전통제본부 통제실장 주홍선씨가 관계기관의 협조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주씨를 소환키로 했으며 비행선이 국제평균 싯가 4백20만 달러보다 1백80만 달러가 비싼 6백만달러에 도입된 후 차액 1백80만 달러가 교제비·커미션등 명목으로 관계기관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한편 원전11, 12호기 도입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2부는 한전·한국중공업·한국에너지연구소등 이 사건 관련기관 임직원 30여명을 소환, 수사를 펴고있다.
또 석유개발기금 정치자금 유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남방개발이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전을 개발하면서 석유개발기금으로부터 대출받은 4천만달러가 현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은 것으로 보고 이 회사대표 최계월씨(69)를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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