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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꼬집은 NBA 스타... 지지한 농구 황제, 두둔한 영부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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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달 31일 미국 오하오주 아크론의 한 학교에서 가진 자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달 31일 미국 오하오주 아크론의 한 학교에서 가진 자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또한번 '장외 설전'을 펼쳤다.

발단은 지난 3일 CNN에서 방영된 르브론 제임스의 인터뷰였다. 제임스는 돈 레먼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것 같다.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태도가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종차별은 항상 있었는데 지금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뭘 줬다. 이제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면전에서 그 짓(인종차별적 언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임스의 인터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끈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가 방금 텔레비전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돈 레먼과 인터뷰를 했다"며 "레먼 때문에 르브론이 똑똑해 보였는데, 그렇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앞서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수차례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지금 통치 중인 자가 사람들과 인종주의가 밖으로 나와 두려움 없이 말할 기회를 줬다"고 꼬집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지난 6월엔 "이번 NBA 파이널에서 누가 우승을 하든 백악관 초청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지난해 8월엔 트럼프를 지칭해 '쓸모없는 사람(bum)'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의 '장외 설전'에 많은 지지를 받은 쪽은 제임스였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난 LJ(르브론 제임스)를 지지한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이슈에 대해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을 통해 "제임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나 그래왔듯이 멜라니아 여사는 누구든 어린이들이 오늘날 직면한 이슈에 대해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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