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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탐]빅데이터가 지목한 '프로듀스 48' 최종 12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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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잉여로운 탐구생활]의 잉여력 그 자체, 유성운 기자입니다.
지난 회([잉탐] AKB48은 왜 한국 연습생들을 넘지 못했을까)에 이어 ‘프로듀스 48’(이하 '프듀 48')을 주제로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회의 주제는 바로 '누가 데뷔할 것인가!' 입니다.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48'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번 회는 지난 회에 비해 '잉여력 난이도'가 약간 높습니다. 지난 회가 초급이라면 이번 회는 중급쯤? '프로듀스 101' 시즌1(이하 '프듀 1')부터 '프듀 48'까지 꾸준히 지켜본 팬이 아니라면, 내용을 이해하기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솔깃한데...

솔깃한데...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프듀 48'의 목적은 최종 12명을 선발해 새로운 걸그룹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프듀 1’ 때는 11명을 선발해 I.O.I가 데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소미·김세정·김소혜 등 샛별들이 쏟아졌죠.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통해 데뷔한 I.O.I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통해 데뷔한 I.O.I

그렇다면 한·일 연습생들이 모인 이번 '프듀 48'에선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요.
빅데이터 분석에 곧잘 쓰이는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예측을 해봤습니다. 저 혼자 했냐구요? 아뇨, '프듀 1' 때 같은 분석을 했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김주영 과장님을 모셨습니다. 저희 둘의 '공동 중계방송'을 들어보시죠.

아재 둘이 만나서 참...

아재 둘이 만나서 참...

유 기자=안녕하세요.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김 과장=예. 안녕하세요.
유 기자='프듀 1' 이후 2년 만이네요.
김 과장=네, 그땐 그저 우리끼리 보자고 재미 삼아 시작했죠.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서 '다시는 이런 삽질을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는데…
유 기자=이번에 '프듀 48'을 또 하게 될 줄은 모르셨죠? (웃음) 일단 분석에 사용할 데이터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김 과장='프듀 48'이 시작한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트위터에서 연습생들 이름이 언급된 횟수를 세어봤습니다. 언급량 기준으로 연습생들 순위를 매기는 거죠. 그런데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순위와 실제 순위가 정확히 일치하진 않을 거라는 거에요. ‘언급량=인기 척도’라는 전제하에 '큰 흐름을 본다'는 정도로 의미를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 1의 최종 순위

프로듀스 101 시즌 1의 최종 순위

유 기자=그렇죠. '프듀'에서 발표하는 순위에는 베네핏이라는 변수도 있고 해서, 딱 들어맞기는 어렵죠. 그래도 '프듀 1' 때 최종 데뷔 멤버 11명 가운데 8명을 맞췄잖아요? 참고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데이터를 보면서 이야기를 더 나눠볼까요.

'프로듀스 101' 시즌 1 연습생 SNS 언급량 순위

'프로듀스 101' 시즌 1 연습생 SNS 언급량 순위

김 과장='프듀 1' 땐 SNS 언급량 상위권 연습생들이 대거 데뷔했죠. 아무래도 첫 스타트를 무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상위 1~5위 중 4명(전소미·김세정·최유정·정채연)이 그대로 Top5를 유지했거든요.

'프로듀스 101'에서 우승한 전소미

'프로듀스 101'에서 우승한 전소미

유 기자=흐름을 보면 6주차쯤 상위권이 대략 굳어지는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에 조사한 차트를 보면서 '프듀 1'과 '프듀 48'의 특징을 분석해보고 데뷔 멤버를 한 번 점쳐볼까요?

매의 눈으로 분석!

매의 눈으로 분석!

투톱에서 스리톱으로 

 '프로듀스 48' 연습생 SNS 언급량 순위

'프로듀스 48' 연습생 SNS 언급량 순위

김 과장='프듀 1'때는 전소미, 김세정 투톱 체제가 일찌감치 굳어졌죠. 그래서 데뷔 멤버뿐 아니라 과연 둘 중 누가 1위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안유진,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이렇게 3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네요.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48

유 기자=그 와중에 초반에 미야와키 사쿠라와 투톱을 구성할 줄 알았던 이가은이 점차 하락세(2위→3위→5위→6위)를 보이고 있어요. 정작 '프듀 48' 방송에선 계속 1위로 나오는데 우리 조사에선 회차를 거듭할수록 다소 쳐지는 흐름이에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플레디스 이가은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플레디스 이가은

김 과장=그런데 언급량 순위를 보면 미야와키 사쿠라가 꽤 높은 것 같아요. 실제 순위에선 안유진, 장원영과 3강 체제를 구성하는데요.
유 기자=아무래도 일본인 멤버 중 강력했던 마츠이 쥬리나가 중도 하차하면서 기대와 관심이 더 집중되는 것 같아요. 국내 AKB48 팬층이 은근히 두텁거든요. 또 타이틀곡 센터였다는 장점도 무시하기 어렵겠죠. '프듀 48'을 계기로 국내 팬도 많아졌고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HKT48 미야와키 사쿠라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HKT48 미야와키 사쿠라

화면을 클릭하면 '프로듀스 48' 연습생들의 트위터 언급량 순위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화면을 클릭하면 '프로듀스 48' 연습생들의 트위터 언급량 순위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제2의 김소혜·김청하는 누구?

유 기자='프듀 1'의 대표적인 신데렐라는 김소혜·김청하였죠?
김 과장=김소혜는 초반 F반에서 시작했다가 랭킹이 급상승했죠. 결국 I.O.I로 데뷔도 했고요. 'Mnet의 딸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였죠.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김소혜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김소혜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유 기자=김청하는 발군의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점점 치고 올라왔죠. 이번에도 그런 신데렐라가 있다면 누굴 꼽을 수 있을까요.

김 과장=아무래도 야부키 나코가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은데요.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김청하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김청하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유 기자=야부키 나코는 HKT48에서 인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A급 스타는 아니었는데요, '프듀' 3화에서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며’를 부를 때 메인보컬로 청아한 가창력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어요.

 '프로듀스 48' 야부키 나코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프로듀스 48' 야부키 나코의 SNS 언급량 순위 변동

김 과장=그 외에 주목하는 멤버는요?
유 기자=저는 시타오 미우요.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린 케이스라서 지금 언급량 누적순위에서 밀리는데요. 7회 직캠 버전이 네이버TV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타가 됐어요. 과장님도 아래 영상 보시면 수긍이 갈 걸요. 결국 시타오 미우가 치고 올라올 것 같아요.

 일본 AKB48 출신의 시타우 미우

일본 AKB48 출신의 시타우 미우

미우짱 가즈아~

미우짱 가즈아~

'비밀의 열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주목하라 

유 기자=빅데이터 자료 외에도 우리가 유심히 볼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어쩌면 제작진의 '본심'이 은근슬쩍 들어가 있는 비밀 열쇠랄까요?

김 과장=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말씀이군요. 사실 '프듀'에서는 출발선이 대단히 중요하거든요. 초반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멤버들은 큰 풍파없이 상위권을 유지해요. 그런데 그 첫 대면이 바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거든요.

'프로듀스 101' 시즌1과 '프로듀스 48'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단독 노출 횟수 빈도

'프로듀스 101' 시즌1과 '프로듀스 48'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단독 노출 횟수 빈도

유 기자=맞습니다. 또 하나, 뮤직비디오가 끝날 무렵 멤버 얼굴을 한 명씩 클로즈업해주지 않습니까? 완전 단독 샷이죠. 여기서 눈도장을 완전히 '꽝'하고 받는 건데, 정말 특혜 아이템이라 할 만하죠. '프듀 1'에서는 전소미, 최유정, 임나영이었고요. 이들은 1·3·10위로 마쳐 I.O.I로 데뷔했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 1과 '프로듀스 48'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단독 클로즈업 연습생

'프로듀스 101' 시즌 1과 '프로듀스 48'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단독 클로즈업 연습생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스타쉽 장원영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스타쉽 장원영

김 과장=이번엔 조금 많네요.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권은비, 이가은, 고유진, 왕이런, 김채원, 김민주, 김수윤, 이채원, 타카하시 쥬리, 마츠이 쥬리나, 김나영, 강혜원, 박민지, 고토 모에까지 총 16명입니다. 얼마 전 하차한 마츠이 쥬리나를 제외하면 15명이죠. 여기에 들어간 멤버들의 순위도 한 번 유심히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위에화 왕이런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위에화 왕이런

자, 이제 결론을 내려볼까요?

'프로듀스 48' 연습생들의 SNS 언급량 빈도

'프로듀스 48' 연습생들의 SNS 언급량 빈도

유 기자=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6주차엔 대략 순위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미야와키 사쿠라, 안유진, 장원영, 야부키 나코, 권은비, 이가은, 최예나 7명은 데뷔 안정권이라고 봅니다. 나머지 5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타카하시 쥬리.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타카하시 쥬리.

김 과장=타카하시 쥬리도 언급량 순위가 꽤 높은데요? 역시 AKB48 톱스타인 다카하시 쥬리의 팬덤 파워는 세군요.

유 기자=하지만 국내 투표층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데뷔 안정권 7명 외 나머지 다섯 자리를 놓고 왕이런, 시로마 미루, 다카하시 쥬리, 혼다 히토미, 허윤진이 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리고 히든카드로 시타우 미우를 꼽고요. 머리는 다른 멤버를 가리키는데, 음… 가슴이 미우 쪽으로…(웃음)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시타오 미우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시타오 미우

미우찡~

미우찡~

김 과장=저는 고유진, 이채연, 김민주, 치바 에리이를 주목하고 있어요. 이채연은 댄스 파트에 특화된 멤버인만큼 결국 데뷔조에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의 히든카드는 고토 모에입니다. 우리 조사 순위에선 30위 밖이었지만 여성팬의 지지가 상당히 높더라고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고토 모에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AKB48 고토 모에

유 기자=그나저나 '프듀'가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네요. 앞으로 이 힘든 세상을 이제 무슨 낙으로 버텨야 할지…
김 과장=저는 이제 여름휴가 갑니다.

오늘 삽질도 완료!!

오늘 삽질도 완료!!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김주영 다음소프트 과장
그래픽=유채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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