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연 독서량 3.75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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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국민은 한사람이 1년에 책을 3·75권씩 읽는다. 가구당 도서 구입비는 연간 1만5백24원으로 월 평균 8백77원 꼴. 또 교과서·참고서·정기간행물을 뺀 교양도서의 가구당 장서량은 53권 정도다.
이 사실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경제기획원사회통계 조사(87년)에서 나타난 결과로 연간 3만8천여종 1억5천여만부씩 쏟아지는 도서 발행량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독서후진국」을 못 면하고있다.
독서율의 경우 81년의2·5권에 비해 50%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지만 일본의 10·74권, 미국의 9·17권에 미치려면 아직 요원한 상태다.
책 읽는 시간을 보면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제자리걸음. 국민 1인당하루 독서시간이 83년엔 1시간 2분(평일 ), 1시간13분(일요일)이었는데 이번 통계에는 각각 1시간6분, 1시간18분으로 나타나 있어 겨우 4∼5분이 늘어났을 뿐이다.
도서구입비 월 평균 8백77원이란 것은 3개월에 책1권을 산다는 계산. 영양제 구입비 1천1백76원, 한약대금 3만8천4백60원, 화장품값 1천1백27원에 비춰보면 육체에 비해 정신적 투자가 어느 정도 인색한가를 알 수 있다.
○…출판계가 용지 수급사정의 악화로 도서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 사정은 대형 출판사보다 중소규모 출판사들이 더욱 심하다.
종이가 이처럼 귀하게 된 원인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선거의 홍보전에다 신문·잡지의 창간 러시 및 증면, 그리고 올림픽 개최 등에 따라 종이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지공업연합회가 조사한 올 1∼7월중의 용지수급 사정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을 보면 백상지의 경우 생산이 101·2% 증가했지만 수요는 내수가 119·8%, 수출이 44.3%나 늘었다.
아트지도 생산이 135·5% 증가했지만 내수수요가 ]29.4%, 수출이 138.6%나 증가했다.
인쇄용지 전체의 수급실태를 보면 생산이 110.6% 증가한 반면 내수가 118·3%, 수출이 88.2 %늘어 생산이 수요에 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지생산량은 내년10월이면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알려져 출판계는 용지사정의 악화가 장기화될까봐 초조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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