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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던져 계엄령 명분 만들었어야" 강동구의원 발언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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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무연 강동구의원 페이스북, JTBC 정치부회의]

[사진 신무연 강동구의원 페이스북, JTBC 정치부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의 세부 사항이 공개됐다. 청와대가 20일 공개한 67쪽짜리 부속 문건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되면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탱크를 서울에 진입케 하는 등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담겨 있었다.

계엄령이 구체적인 계획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서울시 구의원이 탄핵 국면 당시 "화염병을 경찰에 던져 계엄령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주장한 일이 주목 받고 있다.

신무연 강동구의회 구의원은 지난해 3월 12일 박 전 지지자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다"고 말했다. 해당 대화가 오간 당시는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2017년 3월 10일) 직후다.

[사진 JTBC 정치부회의]

[사진 JTBC 정치부회의]

그는 "우리 애국자님 모두는 탄핵이 각하된다고 믿었죠. 만에 하나 인용이 되었을 때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이 없었다"며 "그날 헌재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집행부를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령 선포의 명분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신 구의원은 "기름 화염병 준비해서 경찰을 향해 던져서 화재 나고 경찰 다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가 위기에서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쳤다"며 "다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한다"고 독려했다.

올해 지방선거 강동구의원 당선증을 들고 있는 신무연 구의원. [사진 신 구의원 페이스북]

올해 지방선거 강동구의원 당선증을 들고 있는 신무연 구의원. [사진 신 구의원 페이스북]

신 구의원은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자유한국당 소속 강동구의원 행정복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20일 국군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 67쪽짜리 부속 문건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군이 언론과 국가정보원은 물론, 국회의 계엄 해제 시도까지 무력화하려 했다는 내용 등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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